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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소 그 후]보수작업 마친 창원 성산패총

작성자
이효진
작성일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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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83
내용

[그 장소 그 후]보수작업 마친 창원 성산패총

1년 걸친 보수작업 완료 야철지 길목·둘레길 단장'호젓·산뜻'걷는 맛 더해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6년 05월 04일 수요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외동, 커다란 공장들이 가득한 창원 공단 한가운데 문득 섬처럼 고요한 작은 언덕이 있습니다. 바로 성산패총입니다. 지난해 보수를 하면서 일 년간 출입을 할 수 없었지요. 얼마 전 봄꽃 구경이 한창일 때 성산패총을 다녀왔다는 블로그 글들이 여럿 보이더군요. 그래서 무엇이 얼마나 변했나 한 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패총(貝塚)이라 하면 선사시대 조개더미를 말합니다. 성산패총은 철기시대 초기, 정확하게는 청동기시대에서 삼한시대까지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들입니다. 패총 주변은 조개들이 품은 석회성분 덕에 선사시대 사람들이 쓰던 다른 물건들까지 더불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성산패총에서 유물이 발견된 것은 1968년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 초반 창원공단을 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유적조사가 진행됩니다. 성산패총에서 나온 유물들은 성산패총유물전시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성산패총 내 야철지 가는 길에 보도블록이 깔리면서 깔끔해졌다.

그리고 패총 조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이 야철지(冶鐵址)입니다. 야철지는 삼한시대 사람들이 철을 만들던 작업장입니다. 하지만 공장 용지 조성을 국가적 과제로 삼던 시대라 유적 보존이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야철지는 살아남았습니다. 창원기계공단의 상징으로 좋겠다는 발굴자들의 의견이 박정희 대통령 마음에 들었던가 봅니다. 그래서 지금 성산패총에는 유물전시관과 야철지, 이렇게 두 건물이 있습니다.

전시관과 야철지 건물 자체는 변한 게 없습니다. 보수는 주로 산책로 조성에 집중된 것 같습니다. 우선 야철지로 가는 길에 붉은빛 도는 보도블록이 깔렸습니다. 이전에는 흙길이었지요. 그리고 성산패총 둘레에도 보도블록을 깔고 길을 넓혔습니다. 이 길은 성산패총유물전시관 뒤를 돌아 원래 있던 용화전석조여래좌상 가는 길과 연결됩니다.

특히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가서 성산패총유물전시관을 왼편으로 끼고 걷는 길이 좋더군요. 호젓하고 산뜻해 걷는 맛이 있습니다. 전시관과 야철지도 볼만 하니, 아이들 데리고 가서 역사 공부도 할 겸 산책을 해도 좋겠습니다.

창원 성산패총유물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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