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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가유공자 희생 헛되지 않음 알리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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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91
내용
"국가유공자 희생 헛되지 않음 알리려"
호국보훈의 달 맞아 전시회 여는 장영준 화백
데스크승인 2012.06.22   김민지 기자 | kmj@idomin.com  

 

장영준(83·사진) 화백은 1930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나가사키시의 한 중학교에 다녔다.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 투하된 다음 날. 그는 아버지를 찾아 온통 재로 변한 도시를 돌아다녔다. 아버지와 함께 한국에 왔지만 아버지는 폐 이상으로 사망했고 혼자 남은 그는 6·25전쟁에 참전해 1996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오는 25일 장영준 화백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경남은행 본점 1층 KNB 아트갤러리에서 전시를 연다.

사실 장영준 화백은 2001년부터 골수형성이상증후군(골수 내 혈액세포 이상으로 생기는 병)에 걸려 몸이 편치 않다. 병원 입원과 퇴원을 계속 반복하는 중이다. 20일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을 때도 거친 호흡 때문에 인터뷰가 여러 번 중단됐다.

   
 

장영준 화백의 작품을 보면 돌가루의 질감이 돋보인다. 한때 그는 물감 살 돈이 없어 잉크, 노란색 말라리아 예방약, 황토, 빨간색의 '옥도정기'(요오드팅크) 등으로 그림을 그렸다. 형형색색의 돌가루도 물감을 대신했다. 그는 채집한 돌을 곱디곱게 갈아 아교나 접착제를 섞어 작업을 하고 주로 주술적·토속적 신앙을 작품에 담는다.

"그림을 아름답게 그려도 알맹이가 없으면 안 된다. '우리 것'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장 화백. 그는 30여 년 동안 돌가루를 이용해 부와 풍요를 상징하는 부귀화(富貴花·모란꽃)를 즐겨 그렸다. "크고 색이 화려한 부귀화는 동양에서는 꽃 중의 왕으로 여겼다. 예전부터 '부귀화'는 부자가 되라는 기원의 의미를 담아 부적과 같은 주술적 역할을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경남도민일보〉를 통해 처음 공개한 '호국화'가 이번 전시에도 등장하는데 크기가 1350×1915㎝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참전 용사의 호국정신을 되새기고자 1989년부터 만들었다. 제작 기간만 10여 년이다.

"몸을 가누기 어려울 때가 잦아 작품을 만드는 데 오래 걸렸다. 무엇보다도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장 화백은 원폭 피해 인정을 받기 위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네 번의 소송을 진행했지만 모두 각하 결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일본 재판정에 섰고 7월 17일(재판 결과 통보 예정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는 행사는 25일 오후 5시이며 장 화백 대신 그의 제자인 도소정 작가가 전시 설명을 한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호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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