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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전시소식

제목

창원미술협회 현장스케치 기행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5.1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422
내용

지난 11일 오전 9시 창원 성산아트홀 앞.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부랴부랴 관광버스에 타기 시작했다. 얼핏 보면 산행길에 오르는 등산객 같지만, 자세히 보니 화구통과 소품용 캔버스, 붓통 등을 들고 있는 화가들이었다. 화가들이 그림 그릴 채비를 하고 어디로 가는 걸까?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과 창원미술협회는 마산·창원·진해 미술협회 회원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올해 처음 '2013 현장스케치 기행전'을 마련했다. 각 지역 협회 회원 120여 명이 참가했고, 거제 신선대와 해금강 등 현장에서 직접 스케치를 하는 행사를 가졌다.

 

화가라면 어둡고 답답했던 작업실을 떠나 풍경 좋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재미가 남다를 것이다. 화가들은 한 목소리로 "삼삼오오 모여서 현장 스케치를 떠난 적은 있어도 100명이 넘게 같이 간 적은 드물다"며 신이 난 모습이었다.

 

같은 공간에서 그림을 그린다 해도 그 결과물은 다르다. 작가의 느낌에 따라, 재료와 필법, 색감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는 것이 바로 현장 스케치의 묘미다.


 

 

오전 11시 20분. 회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신선대 주위를 서성거렸다. "햇볕이 참 좋다"며 해금강을 배경으로 카메라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한국화가 박상복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수채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현장 스케치의 매력은 뭐냐고 묻자, 화가는 "(해금강을 가리키며)저기 넘실대는 파도,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볕 등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것 모두를 화폭에 담을 수 있다. 마치 인상주의 화풍의 그림을 연상시키지 않냐"고 되물었다.

 

황홀한 풍경에 취해 있을 무렵, 문병근 창원문화재단 전시교육부 차장이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고 해금강으로 갈 사람은 12시 20분까지 버스에 탑승해달라"고 말했다. 신문지를 돗자리 삼아 화가들은 삼삼오오 앉아, 어디에서 그림을 그릴 것인지 등을 물으며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낮 12시 20분. 화가 40명은 신선대에서 버스로 약 10분간 떨어진 해금강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머지는 신선대에서 그림을 그렸다. 화가 40명은 해금강 근처를 돌아다니며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풍경 앞에 앉았다. 이젤을 곧추세우고 캔버스나 수채화지 등을 세웠다. 그리고 화구통을 열어 붓과 물감을 바닥에 흩뜨렸다. 연필로 간단한 스케치를 먼저 하는 사람도 있고, 밑그림 없이 바로 수채물감을 종이 위에 덧바르는 사람도 있었다.

 

'현장을 찾는 경남작가회' 회원인 수채화가 윤회성은 "작업실의 전기빛과 야외의 햇볕은 그림을 그리는 데 천지 차이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빛에 따라 풍경이 달라보인다"면서 순간의 찰나를 놓칠세라 재빨리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은 현장 스케치를 하고 있는 화가들을 신기한 듯 쳐다보며 "그림을 완성하는 데 얼마나 걸려요?" 등의 질문을 건넸다.

오후 4시 30분. 화가 한 명당 최소 1작품에서 최대 5작품까지 스케치를 끝냈다. '2013 현장스케치 기행전' 전시는 21일부터 26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4~6전시실에서 열린다.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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