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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대미술, 합천서 천년고찰을 물들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10.0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244
내용

11월 10일까지 합천 해인사서 해인아트프로젝트…국내외 70여 작품 선봬

 

 

합천 해인사 봉황문과 해탈문 사이. 합판으로 만든 다이아몬드 형태의 공간에서 한 외국인이 "안으로 들어와 글이나 그림을 그려보세요"라고 제안한다.

스페인 출신의 페르난도 가르시아 도리는 해인사에서 채집한 식물과 약초들을 모아 실내를 꾸몄다. 그는 마른 약초가 붙여진 종이를 보여주며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 후, 이곳에서 느낀 감정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했다. 안에는 글과 그림으로 꾸며진 종이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열리는 합천 해인사에 가면 '마음(心)'을 주제로 한 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해인아트프로젝트'로 국내 21팀, 국외 9팀 작가들이 평면·입체·미디어·설치 등 70여 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페르난도 가르시아 도리(왼쪽)가 관람객과 소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올해는 해인사 경대와 성보박물관뿐만 아니라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 조성된 소리길(6.3km)에도 작품이 설치됐다.

먼저 1층 성보박물관을 가보자. 셀 수 없이 많은 납 활자가 빼곡하게 전시됐다. 노주환 작가는 직접 인쇄소를 돌며 납 활자를 모았다. 그리고 법구경 구절을 76개 판에 모았다. '지혜의 말씀-활자로 들어간 빛' 전시로 관람객은 작품 주위를 돌며 부처님 말씀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

그 옆은 인도 출신의 리나 칼라트 작품. 도장을 연상시킨다. 박물관에서 만난 그는 "도장에 새겨진 글귀는 프랑스 노벨상 수상자 마르셀 프루스트의 '날씨의 변화는 우리와 세계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이다. 사회는 관료주의적 조직체로 운영되고 있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인사 일주문 앞에 설치된 최평곤 작 '내가 아닌 나'.  

해인사로 걸어가는 길. 양아치 작가의 '황금산', 이중근의 '해인도 큐브'를 지나 미국 작가인 인디라 존스의 작품 앞에 섰다. 10개의 테라코타 그릇이 마름모 형태로 놓여 있다.

그는 기자에게 "자갈, 나뭇잎 등을 주워 빈 그릇에 담거나 양쪽 끝에 채워진 그릇의 재료를 다른 그릇으로 옮겨봐라"고 제안했다. 비우기와 채우기라는 행위로 비움과 채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일주문 앞. 높이가 6m 50cm인 거대한 사람과 마주한다. 최평곤 작가의 '내가 아닌 나'로 대나무로 만들었다.

구광루 안에는 김기철 작가의 '멈추지 않는 생각'이 관람객의 마음을 울린다. 작가 뮌의 '긴 채움'과 천경우의 '고통의 무게'도 만나볼 수 있다.

소리길에는 다섯 작품이 설치됐다. 계곡물 소리, 바람 소리, 새 소리를 들으며 사유할 수 있는 작품이다. 11월 10일까지. 문의 1688-3094.

   
  노주환 작 '지혜의 말씀-활자로 들어간 빛'.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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