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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동예술촌 운영할 곳 언제쯤 결정될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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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14
내용

몇 달 전 창동예술촌(창원시 마산합포구)에 대해 창원시 공무원들은 입을 모았다.

"창원시장이 정해지면 창동예술촌이 급물살을 탈 겁니다. 전문성을 위해 시장이 이사장인 창원문화재단에 지정 위탁을 할 계획입니다. 내실 있게 운영해야죠."

며칠 전 창원시 공무원은 말했다.

"창동예술촌 운영 주체는 창원문화재단과 도시재생과 등 실무진끼리 협의를 해야 할 사항입니다. 안상수 시장이 곧바로 결정 내리는 부분이 아니에요."

창동예술촌 운영 주체에 대한 창원시의 오락가락 행정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 안상수 시장이 취임하면 운영자가 결정돼 2기 도약에 나선다는 기대는 또 '희망고문'이 될 조짐이다.

창동예술촌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뚜렷한 운영자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찾아오는 지역민은 늘어나는데 써야 할 운영비 2억 2000만 원은 여전히 묶여 있다.

◇창원문화재단 "창동예술촌 운영 부담" = 지난 2월 20일 창동예술촌 관리·운영업체였던 포유커뮤니케이션즈와 창원시의 계약이 만료됐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운영 주체가 없던 창동예술촌을 '한시적으로' 이끌던 용역업체였다.

당시 창원시는 업체와 계약이 끝나면 창원문화재단에 창동예술촌을 지정 위탁하겠다고 밝혔다.

시가 내놓은 근거와 계획은 뚜렷했다. 국내외 다양한 창작 공간과 예술촌이 문화재단에 위탁되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시는 창원문화재단이 창동예술촌의 운영 적임자라며 지난해 채용한 시 도시재생과 소속 이지훈 아트 디렉터가 총괄기획자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두 달 걸린다는 행정 절차는 5개월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실상 중단됐다.

창원문화재단은 도시재생과에 이미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창원문화재단 관계자는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재단은 시 소유 시설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을 한다. 그런데 창동예술촌은 시 소유가 아니다. 재단이 민간 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창원문화재단은 창원 성산아트홀과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를 전문 경영하는 시 산하기관이다. 재단 측은 무엇보다 민원 업무 증대를 크게 우려했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은 공연과 전시 등 문화사업을 전문적으로 해야 하는데 창동을 맡으면 점포 계약과 예술인 선정 등 민원 해결이 주업무가 될 것이다. 본연 임무에서 벗어나게 된다"면서 "창원시 측은 다른 지역 문화재단이 소규모 창작공간을 운영한다고 설명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시 소유 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안상수(왼쪽 셋째) 당시 창원시장 당선인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 등 도심재생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창원시

 

◇왜 결론 못 내리나? =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 도시재생과도 창원문화재단 지정 위탁을 무리하게 진행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배선일 도시재생과장의 말이다.

"우리는 문화예술 전문가가 아니다. 그나마 지난해 이지훈 아트 디렉터를 채용해 창동예술촌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민간 용역업체와 1년 단위로 계약해보니 사업의 연속성이 없었다. 또 관리 운영비보다 인건비 지출이 과다해 효율성도 떨어졌다. 그래서 창동예술촌 운영 권한을 창원문화재단에 이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창원문화재단 여건과 맞지 않더라. 아트 디렉터를 재단으로 보내야 하는 인사상 어려움과 조례 개정, 운영 규정 변경 등 절차가 복잡하다. 고민하고 있다."

이지훈 아트 디렉터 역시 "창원문화재단으로 가면 전문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창원시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돼 창동도 사업을 진행한다. 예산 규모가 커지면 우리가 별도로 운영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창원시는 경우의 수를 따지며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창동예술촌이 겪은 사건·사고와 관련한 조바심 탓도 있다.

지난 2012년 5월 문을 연 창동예술촌은 전문 용역업체와 입주 예술인들 중심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창동예술촌 등이 운영을 맡아왔다. 하지만 운영을 둘러싼 법인 내부 분열과 갈등, 입주자·지역예술계·상인들 간 주도권 경쟁 등 분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보다 못한 시는 직접 나서서 지난해 9월 창동예술촌을 관리할 용역 업체를 선발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전문성은 발휘되지 못했고 결국 창원문화재단 위탁 쪽으로 최종 가닥을 잡은 것이었다. 도시재생과 측은 창동예술촌 운영 주체를 7~8월 중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공백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

◇천덕꾸러기 신세 될라 = 사단법인 창동예술촌도 창원시의 방침과 별도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은 라상호 대표 취임 이후 첫 총회를 열었다.

라 대표는 이 자리에서 "법인 정관과 이사진이 바뀌었다.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이 새로 태어났다"면서 "우리는 창작 활동을 하며 지역민과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펼쳐야 한다. 스스로 자생력을 키울 때가 됐다"고 각오를 밝혔다.

창원시 도시재생사업에서 출발해 개촌 3년차를 맞은 창동예술촌은 그 나름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지만, 일관성없고 부실한 프로그램 등 지역민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3년 내내 운영 주체 문제로 씨름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창원시의 조속하고 현명한 결단만을 모두가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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