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통영 법원이 부드러워졌다. 재판정 내부를 통영지역 화가들 도움을 받아 그림으로 단장하면서 법원을 갤러리화한 것이다.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지원장 김주호)은 한국미협 통영지부와 연명예술촌에서 지원받은 20점의 미술작품을 4개 민·형사법정에 설치하고 28일 오전 11시 '예술 작품이 있는 법정'을 공개했다.
공개된 법정에는 꽃이 피어 있었다. 그리움이 있고, 통영 바다의 아련한 추억이 있었다. 아이가 놀았고, 동피랑은 동백꽃에 비유돼 그려졌다.
본원과 지원을 포함해 미술작품 설치는 창원지방법원 본원에 이어 전국 2번째다. 하지만 지원 단위로는 통영지원이 전국 최초다.
통영지원이 법정에 통영 화가의 그림을 설치하고 김주호 지원장 등 직원들이 둘러보고 있다. /허동정 기자
그림은 판사석 맞은편과 좌우에 고루 배치됐다.
예술작품이 있는 법정은 지난해 7월 개최한 통영지역 문화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올 3월 통영지역 미술단체들과 함께 하는 '예술작품이 전시된 편안하고 따뜻한 법정 만들기' 사업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미술협회 통영지부(지부장 임철수)와 연명예술촌(촌장 박진숙)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미술협회 작가 10점, 연명예술촌 작가 10명이 무상으로 작품을 대여했다.
전시한 작품은 팸플릿으로도 만들었다.
작품을 낸 작가들은 이날 법원을 찾아 전시된 법정을 둘러보기도 했다.
통영지원에 작품을 낸 작가는 권혜숙 '항구의 저녁', 운정 김미옥 '화조도', 김안영 '멸치잡이'를 비롯해 김옥순·서숙희·소남 김미옥·양수석·정주영·황진 등이다. 이들은 주로 향토색 짙은 작품을 그렸다.
연명예술촌 작가 중 김정좌 작가가 '소'를, 박진숙 '행복한 날', 우재근 'imaging', 장치길 '배꽃은 피고2', 김성현·김유미·김진주·설희숙·윤인자·이용헌 등 10명이 작품을 지원했다.
통영지원 김주호 지원장은 "예술 작품이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법정을 만들기 위해 통영을 대표하는 미술단체들과 협약을 맺고 훌륭한 작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민·형사 법정에 설치했다"며 "자칫 딱딱하고 권위적으로 느낄 수 있는 법정이지만 그림을 통해 시민들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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