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밀양 미리벌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오는 21일부터 아자방·삼층장 등 110여 점 선보여
옛 선비가 책을 읽을 때 사용한 책상(경상·經床), 상류층 사람이 안채에서 휴식을 취할 때 썼다는 안방용 평상 '아자방(亞字房)'은 어떻게 생겼을까.
밀양시 초동면에 있는 미리벌민속박물관이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오는 21일부터 내달 30일까지 미리벌민속박물관에서 '목가구, 삶을 담다' 공동기획전을 마련해 경상, 아자방, 삼층장 등의 목가구 110여 점을 선보인다. 미리벌민속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예부터 사용한 다양한 목가구를 전시해 손때 묻은 가구에 담긴 삶의 흔적을 돌아보는 자리다.
공간과 쓰임에 따라 1부 '사랑방 가구 지식을 채우다', 2부 '안방 가구 살림을 꾸리다', 3부 '부엌 가구 정성을 다하다'로 나눠 전시한다.
1부 '사랑방 가구 지식을 채우다'에서는 남성의 공간인 사랑방에서 사용한 목가구를 보여준다. 선비들이 학문 정진을 위해 곁에 두었던 경상, 벼룻집 등 문방가구(文房家具), 나뭇결로 자연의 멋을 살린 문갑, 책장 등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미리벌민속박물관이 소장한 '표암 강세황 행서 팔곡병'을 처음 공개한다.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은 조선후기 문인 서화가이다. '표암 강세황 행서 팔곡병'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17호다.
경상. /미리벌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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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안방 가구 살림을 꾸리다'에서는 여성의 공간인 안방에서 사용한 목가구를 전시한다. 삼층장, 애기농 등의 수납가구, 자개 등으로 멋을 낸 빗접 등 화사한 안방 가구를 접할 수 있다. 상류층 사람들이 안채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한 '아(亞)'자 모양의 사방 난간이 있는 안방용 평상도 소개된다.
3부 '부엌 가구 정성을 다하다'에서는 들고 나르기 좋은 소반, 튼튼하고 간결한 구조의 찬장, 뒤주 등의 부엌 가구, 가족의 건강과 복을 비는 마음을 담았던 떡살, 많은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 쓰는 교자상 등의 생활도구가 전시된다.
소반. /미리벌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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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밀양시 초동면에 거주하는 박재홍(65) 씨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목가구를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미리벌민속박물관 측은 "이번 특별전은 지난 1998년 문을 연 미리벌민속박물관의 개관 이래 첫 전시 개편이다. 전시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지역민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개인 소장 목가구 전시도 준비했다. 지역민과 소통하며 지역 문화를 발굴·소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의 055-391-2882.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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