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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채화가 조현계씨, 창원 더큰병원서 전시회

작성자
왕혜원
작성일
2015.10.20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310
내용

화폭 메우는 흙냄새, 바람소리…

 

 

 

 

메인이미지
조현계 作 ‘성산일출봉’


그림 한 점을 그릴 때마다 짐을 꾸려야 하는 화가가 있다. 짐을 왜 꾸리는지는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

수채화계 원로인 조현계 화가가 오는 25일까지 창원 더큰병원 8층 숲갤러리에서 열아홉 번째 수채화전을 연다.

그의 그림에선 흙냄새, 바람소리, 빗방울의 습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작품을 시작하기 위해 늘 배낭을 들쳐메고 그리고 싶은 대상이 있는 현장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와중에 텐트 속에서 완성한 성산일출봉, 꼬박 정상까지 등산해 그린 설악산 등 보기만 해도 여정을 알 것이다.

“요즘은 현장 사진을 찍어서 실내에서 작업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게 하면 새소리와 추위·더위 등 전해지지 않은 게 많아요. 비올 때의 풍경은 투명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이 있는데, 그것도 감각적으로 살릴 수 있고요. 그래서 제 그림이 환하지만은 않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유화처럼요.”

자연의 오묘한 감각과 유화의 무게감을 갖고 있는 그의 그림은 얼마 전 추석 때 찾은 전남 고흥의 저녁하늘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해질녘 분홍 하늘을 행여 놓칠까 마음이 급해 선 몇 번에 그어내린 산수는 힘을 갖게 됐고, 추상적인 느낌마저 더해졌다. 현장에서 우리 산수를 그리다보니 수채화가인데 우리 전통 한국화 풍이 배어나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붓끝 나무 부분으로 누드 크로키를 그리는 데 푹 빠져 전시장 입구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웠다. 40년이 넘는 붓질에서 나오는 선들이니 육감을 담는 데 짧은 시간도 부족함이 없다.

작가는 “붓끝으로 그려 신선한 화법이라고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다”며 “현장에서 담아낸 직접 채집한 그림들, 새로운 화법으로 그린 크로키까지 다양한 매력을 많이 느끼고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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