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경남문화예술진흥원 - 경남미술협회
창원산단 내 문화대장간 풀무서 전시회
한국화·서양화 등 20명 작가 작품 선봬
삭막한 산업단지에 생기를 불어넣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경남미술협회가 의기투합해 창원산단 제3아파트형공장 복지동에 조성된 문화대장간 풀무 지하 1층 로비에서 ‘풀무갤러리’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풀무갤러리는 근로자들의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전시로,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29일 창원산단 제3아파트형공장 복지동에 조성된 문화대장간 풀무에서 근로자가 전시회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오는 9월 8일까지 이어지는 첫 번째 전시는 한국화와 서양화, 조각 분야의 김경현, 김구, 김상문, 김성훈, 김재호, 문운식, 박미영, 송해주, 신종식, 우순근, 윤병성, 이강민, 임덕현, 장선자, 전귀련, 전창환, 정외영, 정희정, 조경옥, 조용태 등 20명의 작가가 각각 대표작 1점을 선보인다. 그중 한지가 아닌 삼베, 옥양강목에 수묵을 더해 담담하고 여유로움이 돋보이는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김경현 작가는 수탉을 그린 ‘공명도’를 내놓았다. 김 작가는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친다는 공명도(功名圖)는 예전부터 사랑받아 온 그림이다. 장닭을 공계(公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공(公)을 발음이 같은 공(功)으로 바꾸고 울 명(鳴)을 이름 명(名)으로 바꿔 꿈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계로 불리는 장닭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갤러리에 들러 그림을 보며 지친 마음을 다스리고 일에 애정을 쏟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인대 제3공장협의회 회장은 “대부분의 근로자가 일하기에 바빠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일터에서 전시를 열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근로자는 그림을 감상하는 안목을 높이고 예술가들은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해 서로 윈-윈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전시는 1차와 마찬가지로 한국화와 서양화를 9월 18~29일에 전시하고 세 번째 전시는 10월 16~27일에 서예와 서각, 문인화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마지막 4회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창작센터 작가들의 작품이 내걸린다.
이성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삭막한 공장지대에 문화의 옷을 입혀보자는 취지로 문화대장간 풀무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미술협회 경남지회와 함께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도내 작가들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 노동자와 시민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의 ☏ 288-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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