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지난달 23일부터 12월 15일까지 큐빅하우스 전관에서 특별전 ‘고양이 시점’을 개최하고 있다. 참여 작가는 강경연, 김연, 여상희, 이경미 등 4인이며 회화, 도자, 사진, 영상, 설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도시인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적 접근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으며, 참여 작가들은 저마다 고양이에 얽힌 에피소드를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경미 작가는 직접 키웠던 네 마리의 고양이를 초현실적인 화폭과 설치 작품에 등장시켜, 개인사적 경험과 현대문명의 사색을 담아낸다. 특히 그림에는 고양이뿐 아니라 풍선, 책, 비단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작가의 가난하고 힘겨웠던 유년 시절과 이방인으로 살았던 해외 생활의 고단함 등이 녹아 있다. “삶의 고비마다 고양이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는 말처럼, 작가에게 있어 고양이는 자신을 대변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강경연 작가는 한국 도자계의 중진으로, 유년 시절 동물과 함께 성장하며 교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동물에 얽힌 신화적 상상력을 도자 조형 작품 ‘데이드림(Daydream)’ 시리즈에 담아낸다. 작가는 ‘유토피아적 꿈꾸기’를 주제로 여성의 형상과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는데, 작업에 등장하는 새와 고양이는 여성의 페르소나(자아)를 상징한다.
여상희 작가는 도심 난개발과 이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는 고양이들의 현실을 사진과 설치 작업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대대적인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기록이나 증언을 통해 사회비판 메시지를 던지는 작업을 해오던 중, 우연히 재개발 지역에서 길고양이를 구조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고양이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김연 작가는 고양이를 혐오하거나 연민하는 양가적인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길고양이들의 안식처를 위해 섬유공장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천으로 고리를 만들고 엮어 ‘캣고리’로 명명하는데, 여기에는 작가의 고양이 혐오가 연민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녹아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layarch.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전시 문의는 ☏ 340-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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