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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은리 사천 '리미술관' 관장③ 치유하는 고양이와 '만져보는' 전시⋯멸치 떼가 들려주는 남해 이야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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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조회수
417
내용

3월 〈I’m Blue〉···5월까지 '신작발견' 공모전
〈내 안의 빛〉, 〈레지던스 성과전〉 등.
3~4월 이인우·강혜인 작가 초대전

사천에 가면 미술관이 여러 곳 있다. 6년 전만 해도 전무했다. 개척자는 유은리 관장이다. 아이들과 꿈꾸는 건 피카소를 닮았다. 치유하는 고양이와 남해바다를 헤엄치는 멸치 떼와도 소통할 수 있다. 지역에서 지구를 그리는 유 관장은 동네마다 작은 미술관이 많아지면 지구가 더 아름다워질 거라고 확신한다.

유 관장은 사천문화재단 이사와 경남지역 47개 박물관 관장으로 구성된 경남박물관협의회 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제8회 젊은박물관인부문 '자랑스런 경남박물관인상'을 수상하며 잠재성도 보여줬다. '최연소' 타이틀이 부담이지만 그만큼 겸손해지려고 한다.

리미술관은 유충렬 작가의 〈지도 선장의 끝없는 대항해 展〉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0여 회가 넘는 전시를 했다. 지난해 전시한 〈고양이는 다 된다〉와 〈마음의 눈〉은 리미술관 최초 기획전시다. 〈고양이는 다 된다〉는 유료 전시인데도 1,000여 명이 관람했다. 고양이가 집사에게 당당하게 요구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불평등·불공정시대, 고양이의 당당함을 통해 위로 받고 치유 받는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8월 진행한 〈마음의 눈〉은 지역 시각장애인단체와 만나며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만져보는' 전시다. 시각 중심에서 벗어난 촉각·청각·후각 등을 자극하는 '오감전시'다. 지역 장애인단체도 초대했다.

올해 리미술관에서는 3월 〈I’m Blue〉를 시작으로  5월까지 '신작발견' 공모전 수상작가들의 초대  전시와 〈내 안의 빛〉, 〈레지던스 성과전〉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뮤지엄 남해'도 개관한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남해의 특색을 살린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전시는 물론이며 예술프로젝트 활동을 하는 2~3개 팀과 협업도 준비 중이다.

이인우 작가 초대전과 강혜인 작가 초대전도 3월과 4월에 열린다. 남해에서 나고 자란 이인우 작가는 〈바다-빛과 색은 바다〉 전시에서 유년의 추억을 남해바다로 풀어낸다. 사천에 사는 강혜인 작가는 멸치를 주제로 그린다. 멸치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통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에게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알려준다.

본관에 캠핑장이 있어 관광객은 관람객이 된다. 예술과 휴식의 경계를 허물어 관람객이 입주작가와 만나 해설을 듣고 체험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차박콘서트, 야외영화관, 남해사생대회 등 미술에서 문화 전반으로 폭을 넓힐 계획이다. 주민과 문화생활을 공유하고 관광객에게도 새로움을 준다. 섬마을 남해는 끈끈함이 있다. 전국에 흩어져 있어도 남해 소식에 늘 귀를 기울인다.

『꿈을 이루면 그 꿈을 누군가 닮아간다.』 

유 관장이 책상에 써놓은 글이다. 꿈은 이루어지면 좋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꿈은 그대로 소중하다. 사천과 남해에서 미술관을 열고 아이들과 놀며 함께 호흡하는 삶은 이미 꿈을 이룬 것이다. 문화예술이 꽃피는 지역이 모여 위대한 지구가 된다. 더 이상 작은 미술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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