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일상에 숨겨진 ‘행복’을 찾아서
창원 성산아트홀, 9월 5일까지
스페인 작가 에바 알머슨 전시
체험교육 ‘키즈아틀리에’도 운영
화관을 쓴 한 소녀가 양손 가득 새를 품고 있다. 하트 심장을 안은 채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하트를 한 스푼 떠 먹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행복’을 그린다면 이런 풍경이지 않을까.
스페인 작가 에바 알머슨이 ‘인생(Vida)’을 주제로 창원 성산아트홀서 전시를 열고 있다. 유화, 미디어, 설치, 드로잉 등 1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에바 알머슨의 그림은 ‘진부한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라’ 속삭이는 듯하다. 그녀의 이야기를 빛내주는 건 특유의 인물 표현. 동글동글한 얼굴에 순박한 미소가 정겹고 따뜻하다. 실제 작가의 표정을 보는 것만 같다. 같은 소녀가 등장하지만, 행복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실타래, 새, 불꽃, 꽃, 음식, 동물 등 일상 소재를 활용한 행복의 이미지들이 무궁무진하게 피어난다.
이주은 미술사학자는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웠던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고, 지금 겪는 일상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에바 알머슨은 코카콜라 광고에 그림이 차용되며, 스페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제주도 해녀를 주제로 한 동화책 ‘엄마는 해녀입니다’를 출간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이번 창원 전시에 한복, 벚꽃이 그려진 최신작도 처음 공개한다.
에바 알머슨은 “그림은 내게 집이자 고향이며 스스로를 지키는 공간이다. 고단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이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어린이 미술교육 단체 ‘생각하는 박물관’이 주최하는 체험 프로그램 ‘키즈아틀리에’도 운영한다. 90분간 스토리텔링, 전시 감상, 액티비티(작품 연계 표현 활동), 부모 브리핑으로 꾸며진다. 전시와 키즈아틀리에 프로그램은 네이버로 예약하면 된다. 전시는 9월 5일까지 열린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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