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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년마다 두 배 껑충, 미국도 대학 등록금 고민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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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571
내용
9년마다 두 배 껑충, 미국도 대학 등록금 고민
정부 지원 줄며 등록금 급등
대학생 과격 시위로 이어져

-경남도민일보-

미국 대학들이 속속 합격자 발표를 하고 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은 최종 발표를 오는 3월 31일, 또는 4월 1일로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발표를 끝낸 대학에서는 합격자들의 웃음을 뒤로 한 채 등록금 인상안을 발표하고 있다.

예일대는 작년보다 4.8%($2300) 인상된 4만 9800달러(한화 약 5600만 원)의 등록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상률 4.8%는 재작년의 2.2%, 작년의 3.3%에 비해 다소 높아진 수치이지만 대학 측은 이번 인상률이 아이비리그 가운데 가장 낮은 인상률을 보인 그룹에 속한다고 말하고 있다. 텍사스에 있는 텍사스대(University of Texas) 계열 역시 아직 확정된 등록금 인상안은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UTSA(University of Texas at San Antonio)는 학기당 최고 9.2%, 4395달러(한화 약 500만 원)를 더 내야 할지 모른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이 대학은 등록금 외에 기타 부대비용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작년에 80달러였던 주차권이 올해는 105달러, 내년에는 130달러까지 오른다고 한다.



이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등록금 인상률에 대해 벌써 많은 학생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등록금뿐 아니라 기숙사 비용까지도 인상안이 들먹거려지고 있어 이런 비용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집 근처 대학으로 옮기겠다는 학생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판에 왜 대학들은 예년보다 높은 등록금 인상안을 내놓은 것일까. 지난 2월 24일 CNN머니닷컴(CNNMoney.com)이 보도한 내용으로는 미국의 많은 공립대학이 큰 폭의 인상안을 들고 나오는 것은 대학교육을 지원하게 될 주정부의 예산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최근에 이어진 경기 침체 여파로 주정부의 대학 지원 예산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네바다대, 플로리다대, 워싱턴대는 2010-2011 새학기 등록금을 10∼15% 인상할 것이라고 한다. 워싱턴대는 워싱턴 주정부의 지원이 2100만 달러(한화 약 238억 원)나 삭감되었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을 보충하기 위해 결국 등록금을 14%까지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학 등록금 인상률을 보면 보통 물가 상승률의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지난 1958~2001년 사이의 평균 등록금 인상률을 보면 6~9%로 일반 물가 상승률의 1.2~2.1배를 기록했다. 등록금이 해마다 약 8% 정도 인상되고 있는데 이러한 등록금 인상률은 대학 등록금이 9년마다 2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오늘 태어난 아기가 대학에 입학할 때는 그 비용이 현재보다 3배 이상 될 거라는 얘기다.


AP 통신이 전하는 지난 5일 자 뉴스를 보면 각 대학의 등록금 인상 소식에 얼마나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심각한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대학의 등록금 인상과 학교 예산안 삭감안이 학생들의 분노를 자아내 화가 난 학생들이 시위를 벌인 것이다. 더구나 이번 시위는 어느 특정 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이루어졌다.

이들 참가자는 미 전역 32개주 100여 개 대학 캠퍼스와 주 의사당 등지에서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에 참가했는데 일부는 극렬한 집단행동에 나서 경찰에 체포되는 불상사를 빚기도 했다. 다음은 각 지역에서 벌어진 시위 소식이다.

대학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을 주도적으로 벌이는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UC(캘리포니아 대학) 계열의 대학들은 이미 30% 인상을 선언한 바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아우성이지만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나 주의원들은 이번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이다.

지난 2년 동안 주 재정수입이 크게 줄어 대학뿐 아니라 초등, 중등 교육에도 적자가 쌓여 그 적자를 메우려면 수십억 달러의 교육 재정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UC 계열의 대학들은 최근에 많은 예산 삭감을 참아왔던 게 사실이다. 2008-2009년에는 8억 1400만 달러를 줄였고 2009-2010년에는 6억 3700만 달러를 줄였다. 대학 측은 올해 주정부로부터 얼마의 지원을 받게 될 것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학생 등록금을 30% 인상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2억 3700만 달러의 적자가 남아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캘리포니아 주의 대학 재정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그래서 예산이 부족한 대학에서는 강의를 취소하거나 강사들에게 강제 휴가를 주는 등의 노력으로 재정 적자를 메워보려고 하지만 이는 결국 대학 교육의 질 저하를 가져올 게 뻔한 대책이어서 많은 사람이 우려하고 있다.

오마이뉴스/한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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