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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겨루기- 이찬규(창원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
-경남신문-
인간세계에서의 ‘힘겨루기’란 서로 간의 도전과 응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게임이며 승자의 포용하는 아량과 패자의 승복하는 축하 정신이 있는 한 그 결과는 보통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우선 씨름, 유도, 태권도, 레슬링과 같은 개인 간의, 축구 농구 배구 야구와 같은 집단 간의 스포츠 게임에서의 힘겨루기를 쉽게 떠올리게 되는데 그 승리 안에는 반드시 개개인의 육체적인 힘만이 아닌 정신적인 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술과 지략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또한 미국과 중국, 한국과 북한 등의 국가와 국가 간, 여야 정치권 간 그리고 각종 질병, 암 등의 병마와 사람과의 싸움도 힘겨루기의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필자는 최근 무릎 부상으로 병원에서 접합수술을 받은 바 있는데, 결국 뼈와의 접합이란 재료공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칼슘(Ca), 인(P)과 단백질 성분의 콜라겐으로 구성되어 있는 뼈 세포 내의 분자, 원자 간의 결합반응이라 볼 수 있다. 빨리 뼈가 잘 붙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지만 지금까지 재료의 인장파괴시험을 많이 행해 온 나로서는 염치없기만(?) 하다. 인장시험이란 외력(外力)을 가해 재료 내의 원자 간 결합력을 끊어 내는, 물질 측면에서 보면 외력과 원자 집단과의 힘겨루기 싸움이다. 그런데 재료 내부에 어떤 결함이 있으면 그곳을 시발점으로 급격히 균열이 진행되어 작은 외력을 가해도 쉽게 끊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재료를 전공한 필자의 경험에서 볼 때 한 가지 느끼는 바가 있다. 힘겨루기에서 쉽게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은 어려운 기술, 힘, 전략보다도 우선 강한 재료의 내부에는 결함이 없어야 하듯이 어떤 형태로든 불신, 의혹을 살 만한 자기결함 또는 집단결함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목사님의 “가정에서의 부부·부모 간에도, 사회에서의 직장동료·상사들 간에도, 인생에서의 사망과 죽음 간에도 힘겨루기가 반드시 존재하지만 당장의 눈앞의 그 실체들을 이기려 하지 말고, 그 뒤의 죄와의 싸움에서 승리토록 하라”는 지혜의 말씀이 생각난다. 요즈음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서로 간의 치열한 경쟁게임에서 도덕성을 바탕으로 서로를 신뢰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임하는 진정한 힘겨루기의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하지 않을까?
이찬규(창원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
-경남신문-
인간세계에서의 ‘힘겨루기’란 서로 간의 도전과 응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게임이며 승자의 포용하는 아량과 패자의 승복하는 축하 정신이 있는 한 그 결과는 보통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우선 씨름, 유도, 태권도, 레슬링과 같은 개인 간의, 축구 농구 배구 야구와 같은 집단 간의 스포츠 게임에서의 힘겨루기를 쉽게 떠올리게 되는데 그 승리 안에는 반드시 개개인의 육체적인 힘만이 아닌 정신적인 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술과 지략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또한 미국과 중국, 한국과 북한 등의 국가와 국가 간, 여야 정치권 간 그리고 각종 질병, 암 등의 병마와 사람과의 싸움도 힘겨루기의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필자는 최근 무릎 부상으로 병원에서 접합수술을 받은 바 있는데, 결국 뼈와의 접합이란 재료공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칼슘(Ca), 인(P)과 단백질 성분의 콜라겐으로 구성되어 있는 뼈 세포 내의 분자, 원자 간의 결합반응이라 볼 수 있다. 빨리 뼈가 잘 붙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지만 지금까지 재료의 인장파괴시험을 많이 행해 온 나로서는 염치없기만(?) 하다. 인장시험이란 외력(外力)을 가해 재료 내의 원자 간 결합력을 끊어 내는, 물질 측면에서 보면 외력과 원자 집단과의 힘겨루기 싸움이다. 그런데 재료 내부에 어떤 결함이 있으면 그곳을 시발점으로 급격히 균열이 진행되어 작은 외력을 가해도 쉽게 끊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재료를 전공한 필자의 경험에서 볼 때 한 가지 느끼는 바가 있다. 힘겨루기에서 쉽게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은 어려운 기술, 힘, 전략보다도 우선 강한 재료의 내부에는 결함이 없어야 하듯이 어떤 형태로든 불신, 의혹을 살 만한 자기결함 또는 집단결함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목사님의 “가정에서의 부부·부모 간에도, 사회에서의 직장동료·상사들 간에도, 인생에서의 사망과 죽음 간에도 힘겨루기가 반드시 존재하지만 당장의 눈앞의 그 실체들을 이기려 하지 말고, 그 뒤의 죄와의 싸움에서 승리토록 하라”는 지혜의 말씀이 생각난다. 요즈음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서로 간의 치열한 경쟁게임에서 도덕성을 바탕으로 서로를 신뢰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임하는 진정한 힘겨루기의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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