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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야화] 이상익 선대본부장이 풀어놓은 김두관 도지사선거 뒷이야기
"아이러니하지만 한나라당 도움 컸다"
-경남도민일보-
"기분 좋습니다!"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의 선거대책본부 이상익(56·시인·전 한국도로공사 상임고문) 상임본부장이 선거를 마친 뒤 했던 한마디이다. 그는 이번 선거를 '피 말리는 하루하루였다'는 말로 대신하면서 경남도민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선거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먼저 선거사무원들이 이번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김 당선자가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야 3당 단일후보에다 알게 모르게 김 당선자를 도운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도내 곳곳에서 자비로 숙식을 해결하고 버스도 타고 자발적으로 뛰었다고 했다.
특히 이들 자원봉사자 가운데 아이러니하게 50∼60명의 한나라당 쪽 사람이 도와줬다고 털어놓았다. 한나라당 당원·비당원들이 김 당선자를 도왔다는 것이다. 김 당선자 선대본에서는 처음엔 의심을 했지만 적극적인 지지에 믿음을 가졌단다. 그렇다고 그들이 한나라당을 배신한 것은 아니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들의 논리는 '한나라당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김 당선자를 돕는다'는 것이다.
즉, '지금 한나라당이 너무 교만하다. 더 큰 일이 나기 전에 정신을 차리도록 해야 한다'는 한나라당에 대한 충심이란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에서 제명처리 됐거나 협박성 문자도 받았단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시군의원·도의원·단체장 후보들이 김 당선자를 도우면서 지지율이 더 상승하게 됐다.
김 당선자 선대본의 선거 대원칙은 '선거법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이다. 집권당 프리미엄이 없는 무소속이어서 자칫 선거법 위반으로 꼬투리가 잡히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선거비용 외에 단 1원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선거운동원에게 이야기를 했다"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빠져 달라'고 당부를 했단다. 이러한 대원칙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이번 선거의 특징은 도지사 후보 간의 변별력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는 '낙하산'이라는 이미지, 김두관 당선자는 '부지런하고 겸손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는 것이다. 2002년·2006년 도지사 도전에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이에 관변단체 등 보수층이 지지해줬단다.
이 본부장은 김 당선자의 인간적 매력과 그동안 마음의 빚 때문에 김 당선자의 상임 선대본부장을 맡게 됐다.
김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 2차례의 위기가 있었다.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난달 20일 천안함 발표 때와, 투표일 5일 전부터 한나라당이 선거전략을 네거티브로 완전히 바꾼 시기이다.
천안함 사태 결과발표는 지난달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를 계기로 불어닥칠 '노풍'을 막고자 일명 '북풍'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때 김 당선자 선대본부에서는 지지율이 5∼10% 정도 하락할 것을 걱정하며 최고로 긴장했다. 그러나 다행히 지지율을 현상유지.
이 본부장은 "국가안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이 속지 않았다"며 국민의 성숙함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또 한나라당 지도부가 선거 막판에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이다. 가짜 무소속이다. 당선되면 민주당으로 간다', '김 후보의 열린 도정은 민주노동당에 정무부지사, 국민참여당에 요직을 줄 것이다. 빨갱이 도정이 된다'라며 네거티브 선거를 펼쳤다고 한다.
그러나 김 당선자 선대본은 네거티브 전략으로 맞대응하기보단 오히려 창원대·경상대·경남대 등 대학교에서 유세하며 젊은층의 투표 유도에 전력을 다했다. 그러면서 운동원 주변에 있는 어르신 표 지지를 부탁했다. 이는 곧 엄청난 효과로 나타났다는 평가이다.
이 본부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흔히 여당의 색깔론은 끝났고, 후보 단일화 힘, 무소속 연대, '미래 도전'이라는 후보캐릭터가 힘을 발휘했으며 '더 이상 경남은 한나라당 텃밭이 아니다'라는 것을 경남도민이 표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소속은) 무언의 약속이다"며 "김 당선자는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귀를 기울이며 도정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훈 기자 jhkim@idomin.com
"아이러니하지만 한나라당 도움 컸다"
-경남도민일보-
"기분 좋습니다!"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의 선거대책본부 이상익(56·시인·전 한국도로공사 상임고문) 상임본부장이 선거를 마친 뒤 했던 한마디이다. 그는 이번 선거를 '피 말리는 하루하루였다'는 말로 대신하면서 경남도민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선거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먼저 선거사무원들이 이번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김 당선자가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야 3당 단일후보에다 알게 모르게 김 당선자를 도운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도내 곳곳에서 자비로 숙식을 해결하고 버스도 타고 자발적으로 뛰었다고 했다.
특히 이들 자원봉사자 가운데 아이러니하게 50∼60명의 한나라당 쪽 사람이 도와줬다고 털어놓았다. 한나라당 당원·비당원들이 김 당선자를 도왔다는 것이다. 김 당선자 선대본에서는 처음엔 의심을 했지만 적극적인 지지에 믿음을 가졌단다. 그렇다고 그들이 한나라당을 배신한 것은 아니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들의 논리는 '한나라당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김 당선자를 돕는다'는 것이다.
즉, '지금 한나라당이 너무 교만하다. 더 큰 일이 나기 전에 정신을 차리도록 해야 한다'는 한나라당에 대한 충심이란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에서 제명처리 됐거나 협박성 문자도 받았단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시군의원·도의원·단체장 후보들이 김 당선자를 도우면서 지지율이 더 상승하게 됐다.
김 당선자 선대본의 선거 대원칙은 '선거법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이다. 집권당 프리미엄이 없는 무소속이어서 자칫 선거법 위반으로 꼬투리가 잡히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선거비용 외에 단 1원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선거운동원에게 이야기를 했다"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빠져 달라'고 당부를 했단다. 이러한 대원칙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이번 선거의 특징은 도지사 후보 간의 변별력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는 '낙하산'이라는 이미지, 김두관 당선자는 '부지런하고 겸손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는 것이다. 2002년·2006년 도지사 도전에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이에 관변단체 등 보수층이 지지해줬단다.
이 본부장은 김 당선자의 인간적 매력과 그동안 마음의 빚 때문에 김 당선자의 상임 선대본부장을 맡게 됐다.
김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 2차례의 위기가 있었다.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난달 20일 천안함 발표 때와, 투표일 5일 전부터 한나라당이 선거전략을 네거티브로 완전히 바꾼 시기이다.
천안함 사태 결과발표는 지난달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를 계기로 불어닥칠 '노풍'을 막고자 일명 '북풍'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때 김 당선자 선대본부에서는 지지율이 5∼10% 정도 하락할 것을 걱정하며 최고로 긴장했다. 그러나 다행히 지지율을 현상유지.
이 본부장은 "국가안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이 속지 않았다"며 국민의 성숙함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또 한나라당 지도부가 선거 막판에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이다. 가짜 무소속이다. 당선되면 민주당으로 간다', '김 후보의 열린 도정은 민주노동당에 정무부지사, 국민참여당에 요직을 줄 것이다. 빨갱이 도정이 된다'라며 네거티브 선거를 펼쳤다고 한다.
그러나 김 당선자 선대본은 네거티브 전략으로 맞대응하기보단 오히려 창원대·경상대·경남대 등 대학교에서 유세하며 젊은층의 투표 유도에 전력을 다했다. 그러면서 운동원 주변에 있는 어르신 표 지지를 부탁했다. 이는 곧 엄청난 효과로 나타났다는 평가이다.
이 본부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흔히 여당의 색깔론은 끝났고, 후보 단일화 힘, 무소속 연대, '미래 도전'이라는 후보캐릭터가 힘을 발휘했으며 '더 이상 경남은 한나라당 텃밭이 아니다'라는 것을 경남도민이 표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소속은) 무언의 약속이다"며 "김 당선자는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귀를 기울이며 도정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훈 기자 jhkim@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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