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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일꾼에게 듣는다 (3) 박완수 초대 통합 창원시장
“마산·진해·창원 특화시켜 균형발전 이루겠다”
-경남신문-
“108만 시민이 통합에 동의한 것은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시민이 참여하는 마산르네상스와 뉴진해플랜, 창원스마트 정책을 추진, 통합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박완수 초대 통합 창원시장은 지난 5일 오후 집무실에서 김명현 경남신문 정치부장과 인터뷰에서 4년 임기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으로 첫째 서두르지 않고, 둘째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셋째 공무원 조직을 과업 중심으로 재편, 업무 효율성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1호 자율통합시 출범과 초대 통합 창원시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사에서 ‘가장 앞장서 시정을 리드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시민에겐 참여와 자제를, 공무원에겐 기업가 정신을 요구했습니다. 3개 요소가 시정의 핵심임을 짐작케 합니다. 의미를 설명해 주신다면.
▲통합시 시정 운영은 참여·현장·책임행정이 원칙입니다. 각계 각층의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 운영은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민이 사업과 시책 계획에 참여하고 행정은 이를 집행하는 데 그쳐야 한다는 것이 소신입니다. 이 같은 시민 참여를 제도화하기 위해 ‘화합 및 균형발전위원회’를 꾸려 통합 창원시 발전방안을 세우고 국별 자문단을 구성해 정책 입안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공무원에게 기업가 정신을 요구한 것은 높은 시민의식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도전과 열정, 능동적인 업무 추진 자세입니다. 변화를 거부한다면 공무원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은 명백한 현실입니다. 그런 생존 전략을 주문하고 요구한 것입니다.
-복지 재정 수요는 많고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이하 특별법)’의 국회 처리 지연에 따른 부담도 큽니다. 그럼에도 재정투자사업 등 주민의 개발 기대나 욕구는 높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단적으로 말하면 당장 재정적인 문제는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통합시 예산으로 업무·사업을 추진하고 6·2지방선거 기간 중 시민에게 약속했던 사업은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됩니다. 하지만 특별법이 통과돼야 국·도비 인센티브 등으로 시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시 차원에서 국·도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9월 정기국회 때 특별법이 통과되면 지원금은 균형발전 사업에 투자하겠습니다.
-비전과 관련, 상당한 어려움을 느낄 것이며 부담도 클 것입니다. 기대는 높고 갈 길은 아주 먼 형국입니다. 이 부분을 돌파할 밑거름과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우선 저부터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내 임기 중 다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임기 중 시작하거나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는 정도까지 일을 하겠습니다. 둘째는 마산의 도심재생, 워터프런트 사업, 진해의 시운학부 부지 등 현안에 대해 민간인이 정책에 참여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고 민심 이반도 막을 것입니다. 셋째는 공무원 조직을 현재의 기능 중심이 아닌 과업 중심으로 재편해 집중화를 통한 업무 효율을 높이겠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는 것보다는 업무를 집중함으로써 효율을 높이고 현안도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입니다.
-시민의 시정 참여, 소위 거버넌스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인 시장의 의지입니다. 동시에 공무원이 얼마나 민간인에게 문호를 열어 동참을 유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끊임없이 챙기고 독려하면서 공무원이 전향적인 자세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민간조직이나 민간인이 행정에 참여하면 자칫 들러리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무원의 사고를 기업가 정신으로 바꾸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민간기업에 위탁 연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시민단체 대표가 강사로 참여, 이 같은 부분을 공무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통합시 청사 문제는 뜨거운 현안입니다. 지역, 정파에 따라 입장이 다릅니다만.
▲청사 위치를 조기에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갈등이 생긴다면 조기에 결정하는 것이 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사 신축 여부에서부터 소재지까지 모두 민감합니다. 다만, 시의회에서 시민 여론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동시에 위치 결정에서는 소외지역 균형발전,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전진 기지화, 효율적인 도시 관리 등 3가지 차원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소외지역에 청사를 둠으로써 균형발전을 꾀할 것인가, 바다를 낀 도시의 특성을 살려 미래성장 동력을 찾는 방안으로 청사를 건설하느냐, 이도 저도 아니면 도시의 중심지에 청사를 둠으로써 효율적인 도시 관리 기능에 충실하도록 하느냐 하는 것 등이 핵심입니다.
-통합시의 광역시 승격 여부에 대한 논의도 학계나 일부 시민을 중심으로 일고 있습니다. 평소 소신을 밝혀 주십시오.
▲이 문제는 정부의 지방행정체계 개편 정책과 맞물려 있습니다. 당초 정부는 자율 통합을 추진하면서 3단계로 계층화된 행정구조를 단일화한다는 전제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야 입장 차이 등으로 특별법 국회 처리도 지연되고 향후 다른 지자체 통합도 기대하기 어렵고 계층 단일화도 난관에 봉착한 느낌입니다. 결국 현재 행정체계에서 통합시가 이대로 있다면 장기적으로 재정적 불이익이 뻔합니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까지 지켜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 행정체계라면 광역시가 옳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1호 통합시에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여성 서기관이 아직 배출되지 않은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특히 여성 공무원 고위직 승진의 길을 트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공무원 승진은 능력과 성과에 따라서 합니다. 남녀의 구분은 없고, 다만 공조직의 특성상 일정 부분 연공서열은 있습니다. 공정성, 균형성, 합리성의 인사 원칙에 따라 능력을 발휘하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습니다.
-균형발전을 위한 시스템으로 인사, 예산을 든 뒤 각종 기구(위원회 등) 운용을 밝혔습니다. 언제쯤 첫 조직이 가동되겠습니까. 또 3개 시 공무원이 함께 일하면서 다소 서먹하고 이질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해소 방안을 밝혀 주십시오.
▲화합·균형발전위원회 조직 운영은 지난 1일 ‘창원시 화합과 균형발전을 위한 협의회 등 구성운영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습니다. 이달 중 위원회를 구성하고 9월께 발대식을 할 예정입니다. 또 하부 조직으로 통합 전 창원·마산·진해지역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위원장에 유급 상근자 회장을 둠으로써 실질적인 균형발전·화합을 이룰 것입니다.
-끝으로 108만 시민, 특히 마산지역과 진해지역 시민에게 당부나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 최초의 통합시라는 의미로 시민과 국민들 관심과 기대 속에 출범했습니다. 장밋빛만 있는 게 아니라 현안사항, 민원, 과제가 산적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하나된 마음이 필요합니다. 108만 시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야 하며 반목·갈등, 개인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시민과 정치인 모두 소지역주의를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물론 제 스스로 겸허한 자세로 시민을 섬기고 지역 살림을 제대로 챙기는 등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할 일을 하겠습니다.
대담=김명현 정치부장, 정리=이병문기자, 사진=전강용기자
■ 약력
행정고시 출신에 공직자의 길을 걸은 이면에는 주경야독의 학창시절이 있었다. 1955년 통영에서 출생한 박 시장은 마산공고를 졸업한 뒤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회사에 취직, 일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경남대 행정학과를 거쳐 1979년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을 시작했다. 합천군수,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김해부시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2004년 창원시장에 당선됐다. 공직 중에도 책을 가까이 해 2001년 경남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2009년에는 창원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 핵심 공약은
"노인·장애인·보육·의료복지 강화"
박완수 초대 통합 창원시장은 균형발전을 위한 옛 3개 시 특화발전 전략 추진에 가장 큰 무게를 뒀다. 따라서 3개 시 특화발전 전략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되 임기 내에 끝내기보다는 시행착오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공약이 복지다. 밥 굶는 사람, 집 없는 사람, 진학 못하는 학생이 없고 노인·장애인·보육(여성)·의료를 강하게 하겠다는 소위 ‘3무(無) 4강(强)정책’은 지난 2004년 시장에 취임한 이후 일관되게 해온 시정의 핵심 정책이다. 통합시 108만 시민에게도 3000억원을 투입, 3무 4강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창원시장에게 바란다
◇김예중 마산상의 사무국장= 창원시는 기존 3개 도시가 가진 강점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모두가 상생하는 남해안시대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기존 창원시는 마산과 진해에 비해 좋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많은 기업들을 보유해 지역경제 비중이 월등히 앞서 있습니다. 따라서 마산과 진해의 성장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산은 마산항을 중심으로 항구에서 다시 길을 찾아야 합니다. 기존 부두시설을 재정비해 물동량을 확충하는 한편 도심지 수변공원을 조성해 아름다운 항구를 만들 때만이 마산의 원도심도 살아나고, 마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마산로봇랜드와 제2자유무역지역의 성공적인 조성으로 마산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홍성철 진해문화원 부원장= 통합 창원시의 진해구 지역은 통합시의 미래 핵심 동력지역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이 진행 중인 곳입니다. 따라서 이미 계획된 신항 제2배후도로와 진해 제2우회도로, 제2안민터널과 자은동~소사 터널공사 등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해야 합니다. 또 2010년 1단계로 개발 완료 예정이었던 진해 동부지역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고 있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이 지역 주민들은 파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요구됩니다. 마산 창원 위주로 계획돼 있는 통합시 도시철도와 도시외곽 순환도로 계획을 진해지역 구도심과 용원까지 연결되도록 전면 수정 보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해에 해양, 항만, 조선 관련 창원대나 경남대 제2캠퍼스를 건립해 시운학부 부지나 두동지역 미분양 연구개발단지 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
“마산·진해·창원 특화시켜 균형발전 이루겠다”
-경남신문-
“108만 시민이 통합에 동의한 것은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시민이 참여하는 마산르네상스와 뉴진해플랜, 창원스마트 정책을 추진, 통합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박완수 초대 통합 창원시장은 지난 5일 오후 집무실에서 김명현 경남신문 정치부장과 인터뷰에서 4년 임기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으로 첫째 서두르지 않고, 둘째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셋째 공무원 조직을 과업 중심으로 재편, 업무 효율성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1호 자율통합시 출범과 초대 통합 창원시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사에서 ‘가장 앞장서 시정을 리드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시민에겐 참여와 자제를, 공무원에겐 기업가 정신을 요구했습니다. 3개 요소가 시정의 핵심임을 짐작케 합니다. 의미를 설명해 주신다면.
▲통합시 시정 운영은 참여·현장·책임행정이 원칙입니다. 각계 각층의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 운영은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민이 사업과 시책 계획에 참여하고 행정은 이를 집행하는 데 그쳐야 한다는 것이 소신입니다. 이 같은 시민 참여를 제도화하기 위해 ‘화합 및 균형발전위원회’를 꾸려 통합 창원시 발전방안을 세우고 국별 자문단을 구성해 정책 입안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공무원에게 기업가 정신을 요구한 것은 높은 시민의식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도전과 열정, 능동적인 업무 추진 자세입니다. 변화를 거부한다면 공무원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은 명백한 현실입니다. 그런 생존 전략을 주문하고 요구한 것입니다.
-복지 재정 수요는 많고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이하 특별법)’의 국회 처리 지연에 따른 부담도 큽니다. 그럼에도 재정투자사업 등 주민의 개발 기대나 욕구는 높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단적으로 말하면 당장 재정적인 문제는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통합시 예산으로 업무·사업을 추진하고 6·2지방선거 기간 중 시민에게 약속했던 사업은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됩니다. 하지만 특별법이 통과돼야 국·도비 인센티브 등으로 시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시 차원에서 국·도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9월 정기국회 때 특별법이 통과되면 지원금은 균형발전 사업에 투자하겠습니다.
-비전과 관련, 상당한 어려움을 느낄 것이며 부담도 클 것입니다. 기대는 높고 갈 길은 아주 먼 형국입니다. 이 부분을 돌파할 밑거름과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우선 저부터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내 임기 중 다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임기 중 시작하거나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는 정도까지 일을 하겠습니다. 둘째는 마산의 도심재생, 워터프런트 사업, 진해의 시운학부 부지 등 현안에 대해 민간인이 정책에 참여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고 민심 이반도 막을 것입니다. 셋째는 공무원 조직을 현재의 기능 중심이 아닌 과업 중심으로 재편해 집중화를 통한 업무 효율을 높이겠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는 것보다는 업무를 집중함으로써 효율을 높이고 현안도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입니다.
-시민의 시정 참여, 소위 거버넌스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인 시장의 의지입니다. 동시에 공무원이 얼마나 민간인에게 문호를 열어 동참을 유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끊임없이 챙기고 독려하면서 공무원이 전향적인 자세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민간조직이나 민간인이 행정에 참여하면 자칫 들러리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무원의 사고를 기업가 정신으로 바꾸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민간기업에 위탁 연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시민단체 대표가 강사로 참여, 이 같은 부분을 공무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통합시 청사 문제는 뜨거운 현안입니다. 지역, 정파에 따라 입장이 다릅니다만.
▲청사 위치를 조기에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갈등이 생긴다면 조기에 결정하는 것이 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사 신축 여부에서부터 소재지까지 모두 민감합니다. 다만, 시의회에서 시민 여론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동시에 위치 결정에서는 소외지역 균형발전,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전진 기지화, 효율적인 도시 관리 등 3가지 차원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소외지역에 청사를 둠으로써 균형발전을 꾀할 것인가, 바다를 낀 도시의 특성을 살려 미래성장 동력을 찾는 방안으로 청사를 건설하느냐, 이도 저도 아니면 도시의 중심지에 청사를 둠으로써 효율적인 도시 관리 기능에 충실하도록 하느냐 하는 것 등이 핵심입니다.
-통합시의 광역시 승격 여부에 대한 논의도 학계나 일부 시민을 중심으로 일고 있습니다. 평소 소신을 밝혀 주십시오.
▲이 문제는 정부의 지방행정체계 개편 정책과 맞물려 있습니다. 당초 정부는 자율 통합을 추진하면서 3단계로 계층화된 행정구조를 단일화한다는 전제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야 입장 차이 등으로 특별법 국회 처리도 지연되고 향후 다른 지자체 통합도 기대하기 어렵고 계층 단일화도 난관에 봉착한 느낌입니다. 결국 현재 행정체계에서 통합시가 이대로 있다면 장기적으로 재정적 불이익이 뻔합니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까지 지켜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 행정체계라면 광역시가 옳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1호 통합시에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여성 서기관이 아직 배출되지 않은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특히 여성 공무원 고위직 승진의 길을 트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공무원 승진은 능력과 성과에 따라서 합니다. 남녀의 구분은 없고, 다만 공조직의 특성상 일정 부분 연공서열은 있습니다. 공정성, 균형성, 합리성의 인사 원칙에 따라 능력을 발휘하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습니다.
-균형발전을 위한 시스템으로 인사, 예산을 든 뒤 각종 기구(위원회 등) 운용을 밝혔습니다. 언제쯤 첫 조직이 가동되겠습니까. 또 3개 시 공무원이 함께 일하면서 다소 서먹하고 이질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해소 방안을 밝혀 주십시오.
▲화합·균형발전위원회 조직 운영은 지난 1일 ‘창원시 화합과 균형발전을 위한 협의회 등 구성운영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습니다. 이달 중 위원회를 구성하고 9월께 발대식을 할 예정입니다. 또 하부 조직으로 통합 전 창원·마산·진해지역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위원장에 유급 상근자 회장을 둠으로써 실질적인 균형발전·화합을 이룰 것입니다.
-끝으로 108만 시민, 특히 마산지역과 진해지역 시민에게 당부나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 최초의 통합시라는 의미로 시민과 국민들 관심과 기대 속에 출범했습니다. 장밋빛만 있는 게 아니라 현안사항, 민원, 과제가 산적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하나된 마음이 필요합니다. 108만 시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야 하며 반목·갈등, 개인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시민과 정치인 모두 소지역주의를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물론 제 스스로 겸허한 자세로 시민을 섬기고 지역 살림을 제대로 챙기는 등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할 일을 하겠습니다.
대담=김명현 정치부장, 정리=이병문기자, 사진=전강용기자
■ 약력
행정고시 출신에 공직자의 길을 걸은 이면에는 주경야독의 학창시절이 있었다. 1955년 통영에서 출생한 박 시장은 마산공고를 졸업한 뒤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회사에 취직, 일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경남대 행정학과를 거쳐 1979년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을 시작했다. 합천군수,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김해부시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2004년 창원시장에 당선됐다. 공직 중에도 책을 가까이 해 2001년 경남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2009년에는 창원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 핵심 공약은
"노인·장애인·보육·의료복지 강화"
박완수 초대 통합 창원시장은 균형발전을 위한 옛 3개 시 특화발전 전략 추진에 가장 큰 무게를 뒀다. 따라서 3개 시 특화발전 전략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되 임기 내에 끝내기보다는 시행착오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공약이 복지다. 밥 굶는 사람, 집 없는 사람, 진학 못하는 학생이 없고 노인·장애인·보육(여성)·의료를 강하게 하겠다는 소위 ‘3무(無) 4강(强)정책’은 지난 2004년 시장에 취임한 이후 일관되게 해온 시정의 핵심 정책이다. 통합시 108만 시민에게도 3000억원을 투입, 3무 4강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창원시장에게 바란다
◇김예중 마산상의 사무국장= 창원시는 기존 3개 도시가 가진 강점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모두가 상생하는 남해안시대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기존 창원시는 마산과 진해에 비해 좋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많은 기업들을 보유해 지역경제 비중이 월등히 앞서 있습니다. 따라서 마산과 진해의 성장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산은 마산항을 중심으로 항구에서 다시 길을 찾아야 합니다. 기존 부두시설을 재정비해 물동량을 확충하는 한편 도심지 수변공원을 조성해 아름다운 항구를 만들 때만이 마산의 원도심도 살아나고, 마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마산로봇랜드와 제2자유무역지역의 성공적인 조성으로 마산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홍성철 진해문화원 부원장= 통합 창원시의 진해구 지역은 통합시의 미래 핵심 동력지역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이 진행 중인 곳입니다. 따라서 이미 계획된 신항 제2배후도로와 진해 제2우회도로, 제2안민터널과 자은동~소사 터널공사 등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해야 합니다. 또 2010년 1단계로 개발 완료 예정이었던 진해 동부지역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고 있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이 지역 주민들은 파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요구됩니다. 마산 창원 위주로 계획돼 있는 통합시 도시철도와 도시외곽 순환도로 계획을 진해지역 구도심과 용원까지 연결되도록 전면 수정 보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해에 해양, 항만, 조선 관련 창원대나 경남대 제2캠퍼스를 건립해 시운학부 부지나 두동지역 미분양 연구개발단지 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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