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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남일꾼에게 듣는다 (2) 민선2기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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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43
내용
경남일꾼에게 듣는다 (2) 민선2기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교장이 책임지고 학교 종합경영할 수 있게 하겠다”

-경남신문-

"희망교육을 통해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감동을 주고 신뢰 받는 교육행정을 펼치겠습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지난 1일 오후 교육감 집무실에서 경남신문과 대담을 갖고, 향후 교육행정의 방향을 밝혔다.

고 교육감은 자율과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경남교육의 출발선은 효율성이 뒷받침되는 자율”이라며 “자율을 준 만큼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며 학교장이 책임지고 종합경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년6개월 만에 도교육청으로 복귀했는데 소감은.

▲경남교육을 책임진 수장으로서 사심 없이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와 함께 준비 없이 물러났던 지난 2007년을 항상 생각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교육감이 되겠다는 각오입니다. 교육현장을 챙기고 더 낮은 자세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경청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영진 교육감이 지난 1일 도교육청 교육감 집무실에서 경남교육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장이 바뀌면 학교가 바뀌듯 경남교육도 교육감의 교육철학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교육철학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교육의 궁극적 가치는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적성과 소질을 발굴해 잠재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대비한 교육만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지식기반 사회에 부응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을 바꾸는 힘은 교육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간 경남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며, 4년 후의 경남교육의 변화되고 발전된 모습을 설명해 주십시오.

▲한마디로 정리하면, 자율과 책임입니다. 경남교육의 출발선은 효율성이 뒷받침되는 자율에서 비롯된다고 보면 무리가 없겠습니다. 또 결과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자율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런 맥락에서 자율을 준 만큼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일선 단위 학교의 경우 학교장이 책임지고 종합 경영을 하도록 여건 조성을 할 계획입니다. 이제, 경남 교육가족 모두는 교육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아마 우리 경남교육은 전국에서 제일가는 으뜸교육 산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경남교육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중점적으로 추진할 시책은.

▲학력 향상입니다. 문제는 학력 향상이 단시일 내에 되지 않는 데 있습니다. 학력 향상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말씀드리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독서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방침입니다.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책을 2~3시간 읽을 수 있다면 공부도 2~3시간 할 수 있는, 소위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키워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학생 스스로가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으면 진정한 학력 향상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가능합니다. 이와 병행해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 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 밖에 교육의 기회 균등을 보장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재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전교조 민주노동당 후원교사 징계 문제입니다. 어떻게 대처할 것입니까? 그리고 교육의원과 도의원 가운데 진보 성향의 의원들이 많은데 대응책은.

▲교사든 공무원이든 모든 국민은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현행법을 위반했다면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교과부에서 요구하고 있는 징계 수위에 대해서도 여러 채널을 통해 무리가 없는지 자문하고 고견을 듣고 있습니다. 경솔하게 처리하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교육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단지 아이를 위하는 방법론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상보적인 면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육에 있어서는 협력이 더 잘 될 것으로 봅니다. 예를 들면 무상급식의 경우 타 시도교육청에 비해 협력 체제 구축이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학교 급식과 관련, 250여 명의 교장과 행정실장 등이 급식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학교급식 관련 비리 척결을 위한 복안은.

▲교육관계자 대부분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음에도, 학교급식과 관련하여 비리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관행이라고 할지라도 교육수장의 입장에서는 교육비리 근절 차원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관련자도 많고 유형도 다양합니다. 징계 사유가 되는지 면밀히 조사해 인사에 적용하겠습니다. 비록 제가 취임하기 전의 일이지만 비리 척결 차원에서 그대로 넘길 수 없는 일입니다. 앞으로는 학교급식과 관련해 식자재 납품을 비롯해 식단 등 모든 내용을 인터넷 공개를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교육계에선 선거 후유증으로 ‘살생부’가 만들어졌다는 등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이에 교육공무원들은 의기소침해 있습니다. 선거 후유증을 해소할 방안과 교육공무원의 사기를 진작시킬 방안은.

▲분명히 말씀드리면 살생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줄도 없습니다. 철저히 능력 위주로 적재적소에 등용할 방침입니다. 선거라는 것이 유권자 개개인의 의사 표시이고 보면 다소의 선거 후유증이 있을 수 있겠으나 한 달간의 시간이 지난 만큼 교육관계자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교육가족들과 도민들, 지역사회에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육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화합과 소통이 원칙입니다. 지방자치의 완결은 인재 육성에 있다고 본다면 교육에 대한 투자가 지방자치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교육에 대한 투자가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는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6·2선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우리 교육계에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중차대한 이때, 제가 제15대 경상남도교육감으로 선택된 데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경남교육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한다면 저는 지휘를 맡았습니다. 단원인 우리 교육 관계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해주실 때 청중인 교육수요자는 감동을 느낄 것입니다. 저는 희망교육을 통해 감동을 주고 신뢰 받는 경남교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교육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대담=이종구 사회부장, 정리=이대승기자, 사진=성민건기자




■ 약력

1947년 2월 20일 출생해 천전초등학교, 진주중, 진주고를 졸업한 후 경남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이어 경상대에서 교육학 석사를, 동아대에서 교육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1980년 3월 반성종합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반성종고 교감과 교장을 거쳐, 1996년 경남교육연구원 자료제작부장, 1998년 삼가·명신고 교장, 2002년 도교육청 교육정보화 과장, 진주교육장을 역임했다. 2003년 12월 13대 교육감에 당선됐으며, 14대 교육감 선거에서 낙선한 후 EBS 이사, 한국국제대 총장을 지낸 후 6·2지방선거에서 15대 교육감에 당선됐다. 대한민국 신뢰받는 CEO 교육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 ‘학교와 시설’, ‘학교경영자로서의 교장’ 등이 있다.


■ 핵심 공약은

"꼴찌·비리·잡무·사고·사교육비 없앤다"

고영진 교육감의 공약은 5무(無)로 압축된다.

5무는 △학력 향상(꼴찌 없애기) △교육비리 척결 △교원 잡무 없애기 △학교 안전사고 예방 △학부모 사교육비 부담 덜어주기이다.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교육을 충실히 해 경남교육을 전국 1등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고, 도시 학교는 과목을 확대하고 농어촌 학교는 수강료를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도시 수준의 교육 기회를 농어촌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대도시 명문학원 강사를 초빙해 인터넷 경남교육방송 수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며, 농어촌 기숙형 고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단 한 명도 낙오하지 않도록 끝까지 보살핀다는 게 고 교육감의 의지다. 영어체험교육을 개원해 중·고생들에게 체험 연수를 하고 교육대와 사범대를 연계해 멘토링제를 운영해 학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 권역별 대안학교를 설립해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특별지도하기로 했다.

전문감사 참여제와 능력개발 평가 우수교원 보상제 등을 추진해 투명한 인사를 하고 비리 없는 교육행정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교육의 윗물부터 맑아야 한다는 게 고 교육감의 비리 척결 비법이다.

고 교육감은 교육 복지 확대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장애학생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장애학생체험수련장을 개원하고 장애학생 전공 과정을 확대하며 청소년가장과 한부모가정·다문화가정 자녀 등 사회취약계층에게 교육비를 대폭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또 ‘경남인재미래재단’을 설립하고 ‘교육자산형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 관심을 받고 있다. 경남인재미래재단은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제2의 김연아·박지성·빌 게이츠 등을 길러내는 재단이다. 교육자산형성 프로그램은 대학 등록금이 1000만원 넘을 것에 대비해 교육자산을 형성해 도내 학부모들에게 대학등록금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고 교육감은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계획을 마무리지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승기자

■ 도교육감에게 바란다


◇성동윤 김해 장유고 교사= 일선의 현직 교사로서 당장 학교 현장에서 읽히는 기대와 관심의 목소리에는 제15대 고영진 교육감이 융합하는 정책과 더불어 교육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소통의 정책을 펼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검증된 행정력과 리더십을 갖춘 고 교육감에게 거는 도민들과 일선 교직원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다.

그동안 ‘경남교육 1등 찾기’로 대변됐던 공약 중 여성정책, 영어교육 정책 등은 특히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집중을 받아 왔다. 또한 고 교육감의 공약은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과 복지를 우선하면서도 수월성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인재 발굴과 복지 강화 정책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경남교육의 디딤돌이 될 이러한 공약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교육당사자와 함께하며 소통을 중시하는 교육감이 되어주길 바란다.



◇이평안 통영 원량초교 연화분교장 6학년= 지난 6월 9일 저희 학교를 방문하신 교육감님이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TV는 보지 말고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지만 독서를 더 많이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또 취임식 때 연화분교를 초청해 주셔서 통합 창원시도 구경하고 선생님들과 동생들 모두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유도 경남 대표라며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국소년체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훈련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습니다.

그런데 교육감님,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훈련할 때 매트가 작아 발이나 허리를 많이 다치는 경우가 많답니다. 매트를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 컴퓨터는 오래되고 속도가 느려서 실습하는 데 지장이 많습니다. 컴퓨터도 바꿔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비록 적은 학생 수의 연화분교이지만 앞으로도 더욱 사랑해 주시고 저희들처럼 작은 학교가 소외받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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