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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연극의 늪에 빠져보자
- 정기홍(부국장 대우 문화체육부장)
<경남신문>
초여름에 시작된 남아공월드컵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도시 잘츠부르크(Salzburg) 주민들은 지금 월드컵 개막을 기다리는 축구팬들 만큼이나 설레고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여름음악제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잘츠부르크 음악제’가 오는 25일 개막돼 8월 30일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잘츠부르크 주민들은 200여 년 전 자신들이 빈으로 추방했던 잘츠부르크 출신의 모차르트(1756~1791)를 기리기 위해 매년 축제를 개최하면서 지금은 자신들이 사는 곳을 세계적인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잘츠부르크뿐만 아니다. 유럽은 여름철이면 축제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네덜란드의 재즈페스티벌, 덴마크의 코펜하겐 항구축제와 바그너 음악제, 독일의 레드와인 축제와 쾰른예술축제, 러시아의 백야축제, 모나코의 불꽃축제, 벨기에의 고전음악축제, 스웨덴의 재즈축제, 스위스의 베르비어음악제, 스페인의 성 페르민축제와 안달루시아 재즈축제, 영국의 셰익스피어 야외극축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페스티벌,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과 오랑쥬 오페라축제, 엑상 프로방스축제….
7월로 접어들면 유럽 전역이 여름축제가 벌어지면서 8월 말까지 야단법석이다.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열기를 내뿜으며 세계인들을 불러모으는 유럽축제의 내면에는 ‘예술’이 자리잡고 있다. 예술을 장식하면 축제가 된다.
이처럼 유럽축제가 대부분 여름에 집중돼 있는 것은 여름휴가라는 넉넉한 시간도 있지만 ‘여름’과 ‘예술이 열정의 이름으로 만나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일 게다. 유럽인들이 유난히 예술축제를 즐기는 것은 예술이 ‘삶의 쉼’에 무한한 에너지를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눈과 생각을 주변으로 돌려보자.
우리가 살고 있는 경남의 여름에서도 유럽의 여름축제 못지않은 축제들이 즐비하다. ‘제3회 통영연극예술축제’가 지난 17일 개막돼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배출한 통영의 시민문화회관에서 26일까지 열리고 있다.
‘제10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오늘 개막해 8월 1일까지 밀양연극촌에서 열린다. 여름이 오면 예술축제가 밀양의 작은 도시를 들썩이게 한다.
또 한국연극제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거창과 창원의 국제연극제가 7월의 마지막 날 동시에 개막된다.올해 22회를 맞은 ‘거창국제연극제’는 오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물 좋고 정자 좋은 수승대 일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거창국제연국제는 자연·인간·연극을 표방한 국내 최고의 야외극축제여서 이 여름에 딱이다. 독일, 스위스, 헝가리, 세르비아, 러시아 등 유럽팀들이 몰려온다.
역시 올해 22회째인 마산국제연극제가 통합창원시 출범으로 ‘창원국제공연예술축제’로 거듭나면서 오는 30일부터 8월 9일까지 3·15아트센터, 창원mbc, 창동예술소극장 등에서 열린다.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통합창원시의 대표적인 문화브랜드로 정착될 가능성도 있다.
경남의 연극축제에는 연극만 있는 게 아니다. 콘서트가 있고, 타악 퍼포먼스가 있고, 전통굿도 있다.
연극축제의 메카로 부상한 경남의 성장 속도와 가능성을 볼 때 통영, 밀양, 거창, 창원이 아시아의 잘츠부르크처럼 되는 것은 그렇게 멀지만은 않다.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관심이 따르면 말이다.
인간이 왜 예술에 심취하고, 열정을 쏟아붓고, 환호하는가. 살다보면 삶의 모든 문제에 항상 정확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 하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에서 대상을 고정하고 명쾌한 방법을 찾는 기술같은 지식을 배운다면, 여름방학 중 예술을 경험하는 것은 더없는 가치를 얻게 될 것이다.
자, 태양이 작열하는 이 여름에 경남에서 펼쳐지는 연극축제에 빠져보자.
정기홍(부국장 대우 문화체육부장)
- 정기홍(부국장 대우 문화체육부장)
<경남신문>
초여름에 시작된 남아공월드컵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도시 잘츠부르크(Salzburg) 주민들은 지금 월드컵 개막을 기다리는 축구팬들 만큼이나 설레고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여름음악제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잘츠부르크 음악제’가 오는 25일 개막돼 8월 30일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잘츠부르크 주민들은 200여 년 전 자신들이 빈으로 추방했던 잘츠부르크 출신의 모차르트(1756~1791)를 기리기 위해 매년 축제를 개최하면서 지금은 자신들이 사는 곳을 세계적인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잘츠부르크뿐만 아니다. 유럽은 여름철이면 축제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네덜란드의 재즈페스티벌, 덴마크의 코펜하겐 항구축제와 바그너 음악제, 독일의 레드와인 축제와 쾰른예술축제, 러시아의 백야축제, 모나코의 불꽃축제, 벨기에의 고전음악축제, 스웨덴의 재즈축제, 스위스의 베르비어음악제, 스페인의 성 페르민축제와 안달루시아 재즈축제, 영국의 셰익스피어 야외극축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페스티벌,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과 오랑쥬 오페라축제, 엑상 프로방스축제….
7월로 접어들면 유럽 전역이 여름축제가 벌어지면서 8월 말까지 야단법석이다.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열기를 내뿜으며 세계인들을 불러모으는 유럽축제의 내면에는 ‘예술’이 자리잡고 있다. 예술을 장식하면 축제가 된다.
이처럼 유럽축제가 대부분 여름에 집중돼 있는 것은 여름휴가라는 넉넉한 시간도 있지만 ‘여름’과 ‘예술이 열정의 이름으로 만나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일 게다. 유럽인들이 유난히 예술축제를 즐기는 것은 예술이 ‘삶의 쉼’에 무한한 에너지를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눈과 생각을 주변으로 돌려보자.
우리가 살고 있는 경남의 여름에서도 유럽의 여름축제 못지않은 축제들이 즐비하다. ‘제3회 통영연극예술축제’가 지난 17일 개막돼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배출한 통영의 시민문화회관에서 26일까지 열리고 있다.
‘제10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오늘 개막해 8월 1일까지 밀양연극촌에서 열린다. 여름이 오면 예술축제가 밀양의 작은 도시를 들썩이게 한다.
또 한국연극제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거창과 창원의 국제연극제가 7월의 마지막 날 동시에 개막된다.올해 22회를 맞은 ‘거창국제연극제’는 오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물 좋고 정자 좋은 수승대 일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거창국제연국제는 자연·인간·연극을 표방한 국내 최고의 야외극축제여서 이 여름에 딱이다. 독일, 스위스, 헝가리, 세르비아, 러시아 등 유럽팀들이 몰려온다.
역시 올해 22회째인 마산국제연극제가 통합창원시 출범으로 ‘창원국제공연예술축제’로 거듭나면서 오는 30일부터 8월 9일까지 3·15아트센터, 창원mbc, 창동예술소극장 등에서 열린다.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통합창원시의 대표적인 문화브랜드로 정착될 가능성도 있다.
경남의 연극축제에는 연극만 있는 게 아니다. 콘서트가 있고, 타악 퍼포먼스가 있고, 전통굿도 있다.
연극축제의 메카로 부상한 경남의 성장 속도와 가능성을 볼 때 통영, 밀양, 거창, 창원이 아시아의 잘츠부르크처럼 되는 것은 그렇게 멀지만은 않다.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관심이 따르면 말이다.
인간이 왜 예술에 심취하고, 열정을 쏟아붓고, 환호하는가. 살다보면 삶의 모든 문제에 항상 정확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 하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에서 대상을 고정하고 명쾌한 방법을 찾는 기술같은 지식을 배운다면, 여름방학 중 예술을 경험하는 것은 더없는 가치를 얻게 될 것이다.
자, 태양이 작열하는 이 여름에 경남에서 펼쳐지는 연극축제에 빠져보자.
정기홍(부국장 대우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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