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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재단 정책포럼 살펴보니 문화욕구 해소 첫발 '빈틈없는 검토'

작성자
허지현
작성일
20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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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297
내용
경남문화재단 정책포럼 살펴보니
문화욕구 해소 첫발 '빈틈없는 검토'

<경남도민일보>

경남문화재단이 지난달 30일 재단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포럼을 열었습니다. 재단이 만들어지기 전 수십 차례 진행됐어야 할 일이 재단이 만들어진 지 10개월이 지난 시점에 열리는 것에서 약간 유감스러운 면이 있긴 합니다만 늦게나마 포럼이 열린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먼저 스스로 쓴소리를 듣겠다며 나선 재단이 기특하기도 합니다. 여러 차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일들이 불거질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포럼이 끝난 후 만난 이만기 대표이사 또한 "불만, 불평이 있다면 쏟아내는 것이 좋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감추는 것보다 드러내는 것이 조직의 건강도를 높인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었습니다.

기금 목표액 달성 비현실적

이야기는 3가지로 모였습니다.

첫째는 기금 마련입니다. 목표액 1000억 원에 대해 기금 목표액 달성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패널과 참석자는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문제는 경남도 등 공적영역에서 부담할 700억 원을 뺀 나머지 300억 원을 기업체 등 민간영역에서 수혈하기로 했는데 가능할지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민간부문 기금마련은 지난해 12월 이만기 대표이사가 내정되고 찬반논란에 휩싸일 때도 긍정적인 측면에서 가장 강조되었고 기대되었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0원입니다.

발제를 한 최춘일 경기문화재단 문화협력실장은 "액수와 규모도 중요하지만 민간의 기부나 증여와 같은 다양한 재원으로 조성돼야 바람직하다"며 "공공의 재원 이외에 기금마련 캠페인과 모금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남문화재단이 경기문화재단을 벤치마킹한 점에서 귀 기울여야 할 대목입니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재우 KBS 기자는 "현재 상황을 지켜보면 기금 1000억 원 목표는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현재 재단은 기업체에 손을 벌리면 왕성하게 활동 중인 경남메세나협회의 활동에 타격을 준다고 생각하고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경남메세나협회에 등록된 회원을 보면 이런 해명도 쉽게 이해가지 않습니다. 메세나협회에 소속된 회원은 지역 중소기업이 대부분입니다. STX, 경남은행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기업은 명단에서 빠져있습니다. 문화재단의 민간자본 영입은 도내에서 기업 활동을 하면서도 지역에서 문화 활동 지원에는 소홀한 대기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도비에만 의존하는 기금충당방식으로 경남도에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라'는 주장은 공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문화정책팀 없는 조직 문제

둘째는 조직에 관한 것입니다. 문화재단 인력구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죠. 현재 문화재단에는 두 개의 팀이 있습니다. 행정조직인 기획관리팀과 함께 문화사업팀이 있습니다. 하지만 재단의 브레인이 될 문화정책팀이 빠져있습니다. 문화사업팀은 이관된 경남도 문화예술과 사업을 이어가는데도 힘겨운 듯 보입니다. 40억 원가량의 내년 예산도 올해처럼 예산삭감이란 상황에 직면하면 정책팀 신설은 미루어지게 되겠군요. 이 부분은 시급성에서도 중요해 재단이 정상궤도로 오르는데 한몫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재단의 역할로 지역 인력 자원을 엮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문화예술 인력의 역외 유출을 심각하게 우려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부족에 못지않게 휴먼웨어의 부족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지금의 문화재단에 요구하기엔 무리한 일이지만 전문 예술가만큼이나 문화를 프로모터 하는 이들을 키우는 것도 재단의 역할이란 점은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역사 활용한 소프트웨어도

셋째는 문화재단의 방향성입니다. 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인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인지 그 향유계층에 창작이냐 보급이냐를 두고 정밀한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채울 방안에 대해 반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류정아 연구위원이 다양한 외국 사례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 경남서예협회 김종원 회장은 "외국의 좋은 사례가 이미 많이 알려졌고 벤치마킹하려는 곳은 많다. 하지만 문화적 풍토성이 다른데 이를 지역의 상황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역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몇몇 주목할 만한 이야기를 모은다면, 이종일 경남예총회장은 "1조 3000억 원의 복지예산과 3000억 원의 문화예술예산을 합쳐서 문화복지 예산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박재우 기자는 "앞으로 경남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노인들을 위한 문화재단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창룡 인제대 교수는 다시 정책포럼이 열리면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제안 대신 구체적 사례가 담긴 발제가 되길 바란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사회를 맡은 허진 창원대 교수는 "공무원이 보는 문화, 예술인이 보는 문화, 학자가 보는 문화, 언론인이 보는 문화가 모두 조금씩 다르다"며 "이런 정책 포럼이 자주 열려 다양한 의견이 합의되면 재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마무리했습니다

경남문화재단 정책포럼 살펴보니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28461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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