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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위탁 전시회’에 거는 기대 | |
오래전 뉴욕타임스에 ‘미술관들의 전성기’라는 기사가 실렸다. 다른 예술 분야가 관객을 잃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미술관이 대중을 유도하는 이유가 의외로 단순하다는 것이다. 우선 입장료가 저렴한 데다 복장에 구애가 없고, 어디를 얼마든지 보든 상관이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미술관이 문화적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는 대중들에게 가장 자유스러운 공간임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 점에서 경남도립미술관의 전시기획 위탁사업자 모집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도민들의 새로운 문화욕구에 부응하고 동참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다. 그간 도립미술관은 프랑스 현대미술전, 한일 미술관교류전 등 다양한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에 개최되는 미국 현대미술전을 민간 사업자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 대형 미술전의 소요예산은 1억6000만원으로 오는 2월 민간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한다. 무엇보다 민간에 대형 전시를 맡기는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다. 예산절감 효과, 참신성은 물론 새로운 시각에서 미술을 보여줄 수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미 수시로 개최된 도립미술관 자체 테마전이 민간 기획전으로 이어진 것은 관람객 밀착형 운영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런 미술 기획전은 미술관의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남기도 한다. 사실 미술관의 연혁은 훌륭한 기획전이 누구에 의해 열렸는지 가늠하는 등 기획전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지난 2004년 6월 개관한 경남도립미술관은 지역 문화발전의 상징적 전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내 미술계의 전체 흐름을 보여주는 상설전시와 함께 기획전을 바탕으로 도민들에게 폭 넓은 미술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완성된 결과를 보여주는 수동적인 감상이 아닌 적극적 동참으로서 의도가 깔리길 희망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그 공간에서 이전과 다른 ‘발견’ 내지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도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로 다가설 것’이라는 명제의 실천으로 미술관을 찾아 가는 길이 멀지 않기를 바라는 연유에서다. 경남신문홈-사설 입력 : 2011년 1월 14일 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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