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레지던스 현장을 가다1-경남전업미술가협회
6명 작가, 실외서 작품 경영 연상케 해
경남문화재단의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 사업이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2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각 사업수행 단체는 밀린 방학 숙제라도 하듯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사업성과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다원예술 모두에게 참여를 허락한 경남문화재단의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 사업 참여 단체는 밀양연극촌과 큰들문화예술센터, 경남문화예술연구원, 대안공간마루, 마루문학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경남지회, 구복예술촌, 대산미술관 등 8개 단체로 전시, 문학, 연극단체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단체나 참여 작가들은 어느 때보다 부지런히 겨울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매주 수요일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현장을 차례로 소개하고 후기까지 전할 예정입니다. 첫 순서로 경남전업미술가협회(이하 전업미협)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전업미협이 진행한 레지던스의 외형적 특징은 조각에 초점을 맞춘 점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복합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다른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달리 조각가를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꾸렸습니다.
참여 작가가 모두 조각가였던 만큼 실내보다는 실외작업장이 마련되었습니다. 진해역 내 창원아트센터의 야외마당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6명의 작가가 동시에 작품 제작을 하자 한편의 경연대회를 연상케 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 인물을 보면 지역작가로는 강원택, 주영호, 강동현 조각가가 참여했고 타 지역 작가로는 박영선(경기도 양주), 곽순곤(부산), 최효동(대전) 작가가 함께해 지역과 외부작가의 수를 같도록 했지요.
이에 운영자 정원식, 큐레이터 김미경, 실무자 천원식 씨가 참여했습니다
부대행사로 열리고 있는 어린이 조각체험교실은 열띤 호응을 얻었습니다. 진해 지역 어린이집 학생들이 대거 참여 신청을 하는 바람에 참여 작가가 추가로 동원되기도 하였습니다. 찰흙으로 존경하는 선생님 얼굴 부조 만들기, 나뭇가지로 곤충 만들기, 과자로 집 만들기 등 흥미로운 조소 교육이 매주 이어졌습니다. 또 다른 부대행사인 시민의 시각전은 일반 시민 30명에게 1회용 카메라를 나눠주고 1개월 동안 거리의 조각 작품을 찍게 해 그 결과물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일반 시민들이 보는 조각에 대한 시각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결과물을 받아든 전시관계자는 예상외로 놀라는 눈치입니다. 전국의 조형물이 찍혀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처음 보는 지역 조형물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일부 시민들의 사진에는 조각 작품을 사진에 담는 조형미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민의 시각전은 지난 13일 전시를 시작해 1월 26일까지 이어집니다.
메인 전시격인 '현대조각의 흐름과 소통전'은 2월 10일부터 23일까지 창원아트센터 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이어 전업미협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대한 종합 평가회는 24일 열릴 예정입니다.
전시에 앞서 현장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해봅니다. 강원택 작가는 그의 대표 연작인 '코르크 마개가 있는 모자'가 등장합니다. 기성품인 오석 좌대 대신 작가가 직접 제작한 좌대는 작품의 흥을 북돋웁니다. 곽순곤 작가는 '유토피아'란 전원적 집을 철로 제작했습니다. 박영선 작가는 와인병의 물그림자를 나무 조각으로 표현하느라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최효동과 강동현 작가는 전통적인 여인 나부의 웅크린 모습과 토르소(목·팔·다리 등이 없는 동체만의 조각품)를 제작하고 있더군요. 주영호 작가는 명품가방 형태로 철판을 이어 붙여 만들고 있었습니다.
조각이란 한정된 분야를 테마로 잡고 운영한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나머지 일정까지 지역주민들과 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경남도민일보-여경모기자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