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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가 동피랑 벽화마을의 시 소유 가옥 중 '동피랑 창작공간'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으나 이들이 통영시민과의 유대가 없을 뿐 아니라지역문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동피랑 창작공간을 리모델링한 6동 중 마을공동구판장 1동, RCE쌈지교육장 1동, 게스트룸 1동을 제외한 3동 중 2동에 예술가가 입주해 있다.
시는 나머지 1동의 입주자를 모집하기 위해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으로서 입소 후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동피랑 창작공간 입주자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7월, 통영시는 선정위원회를 열고 '동피랑 창작공간'의 입주자로 소설가 겸 화가 이제하, 소설가 강석경, 극작가 윤대성씨를 선정했다. 당시 동피랑 창작공간 입주 희망자는 관외거주자 8명, 관내 거주자 5명, 총 13명이 신청서를 냈으며 이 중 관외 거주 3인이 선정됐다. '동피랑 창작공간' 입주자 선정 당시 작가들은 "통영을 소재로 창작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 시 당국은 시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입주자를 선정했다.
이에 1년마다 갱신되는 입주 계약에 따라 이제하 씨와 강석경 씨는 지난해 10월 계약을 연장했으며, 윤대성씨는 "동피랑 가옥을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며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이번 모집 공고는 윤대성 씨의 계약 종료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기간에 이제하 작가는 통영과 수도권을 오가며 전시회와 언론 인터뷰 등을 가졌으며, 강석경 작가는 고 박경리 선생의 친필원고를 통영시에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윤대성 작가는 개인사정으로 동피랑 가옥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한 동피랑 창작공간 입주자 모집은 입주 선정 대상자를 문화예술인으로서 관외 거주자 우선으로 정하고 있어 통영 비연고 예술가가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ㄱ씨 등 일부 주민들은 "예술가들이 동피랑 주민들하고 좀 말도 트고 했으면 좋겠는데 가끔 도움 필요할 때만 얼굴을 내비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아마 통영에 애착이 없는 사람들이라 그렇지 않겠나. 통영 지역 출신이나 연고자가 입주하면 지역을 위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동피랑과 관련한 행정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이루어져야 하는지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동피랑 벽화 일부에 낙서가 많고 파손되기도 해 다시 그릴 필요도 있는데 동피랑 창작공간에 화가가 있다면 벽화 작업에 도움을 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지역 예술계 일각에서는 "예술가 입주는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는 목소리도 있다.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1년여 만에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유명 예술가의 동피랑 입주로 언론노출 등 통영시의 홍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입주 대상지는 통영시 동호동 119-18(동피랑 2길 9-5) 가옥이며, 사용기간은 3년 원칙으로 1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루어진다. 접수 기간은 이달 17일부터 내달 1일까지로 통영시 문화예술과로 접수가 이루어지며, 동피랑 창작공간 입주자 선정위원회에서 입주자를 선정하게 된다.
경남도민일보 최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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