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접시에 담아낸 얼굴…김영섭展 28일까지 창원 갤러리 고운
음식을 담는 접시에 ‘군상(群像)’의 얼굴과 표정을 담아낸 재치있는 표현과 독특한 예술적 기지의 조각전시회가 열린다.
창원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김영섭 교수는 1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창원 ‘갤러리 고운’ 초대로 제7회 개인전을 갖는다. 오프닝은 18일 오후 6시.
김 교수는 이번 초대전에서 기성품인 ‘접시’ 오브제를 사용, 인간 표현의 집합소인 ‘얼굴’을 표현한 작품 20여 점을 내건다.
김 교수 작품의 오브제가 접시가 된 것은, 음식을 담는 접시를 작품에 차용하면 좋겠다는 단순한 발견에서 출발했다. 생각의 우연성을 창작이라는 필연성으로 작품화한 것이다.
그 접시 안에는 표정이 등장하고, 뼈가 나오고, 지퍼가 달려 있다. 모든 것이 ‘인간과 생명’으로 조합된 시리즈 형태이다. 그래서 작품 제목도 ‘섭(涉) 시리즈’다.
김 교수는 자신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영원한 테마, 사람’을 작품으로 풀어내기 위해 자신이 발견한 재료를 바탕으로 실험과 연구와 적용을 통해 갖가지 군상의 표정과 고민, 생각을 형상으로 담고 있다. 인간의 얼굴과 표정이 담긴 원 형태의 접시는 추상성과 개념성을 담고 있다. 현대미술이 추상에서 출발해 모든 사물을 단순화하는 작업에 열중하듯, 모든 형상의 원초적 획 중 하나인 원을 접시 오브제가 밑받침하고 있다.
그래서 화장실 변기를 현대미술에 적용한 마르셀 뒤샹이나, 구닥다리 TV를 사용해 불멸의 영상작품을 만든 백남준이나, 음식을 담는 접시를 오브제로 사용해 그 오브제의 생명력으로 인간의 형상과 생명을 담아내는 김 교수의 작업은 맥락을 같이한다.
김 교수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야자키국제현대조각공항전, IMPACT전(후쿠오카), 갤러리NAW오픈기념 한일교류전(오사카), 아세아 4개국 교수전에 참가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아시아미술제대회장, 도립미술관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김영섭교수 ☏ 010-3584-9508.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