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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도심 한가운데 무릉도원이 굽이굽이…서양화 재료로 그린 동양산수화 '박현효 전' 30일까지 챔버갤러리에서
- 작성일
- 20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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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소설 <토지>의 무대가 있는 하동 악양 들판 뒤로 산비탈에 조그만 마을이 있다. 매화가 아름답게 피어, 동쪽의 매화마을이라는 뜻의 '동매마을'이다. 이곳에는 시인 두 사람이 살고 있다. 한 사람은 글로, 다른 한 사람은 그림으로 시를 짓는다.
두 사람 모두 사람을 피해 산골짝으로 숨어 지내듯했던 이력이 '빛'난다. 두 사람 중 그림 그리는 시인이 창원 도심 속 속세로 그림을 들고 나왔다.
무릉도원을 만들고 있는 그가 자신의 트럭에 싣고 온 그림은 한 눈에 보아도 안빈낙도의 생활에 만족하는 시인의 모습 그대로다. 이름 박현효. 서양화 재료로 동양 산수를 그리는 작가다.
박현효 작가의 전시실을 찾은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여경모 기자
먹도 아닌 아크릴로 붓 맛을 살린 그의 재주는 재현에 그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닌 듯하다. 일필의 작업에 피마준(마(麻)의 올을 풀어놓은 것 같은 기법)의 준법 하엽준(연잎의 잎맥과 같은 모양으로 산비탈을 그린 기법)과 같은 묵법이 교차한다.
작품 속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그리고 명상하는 한 사내가 있다. 사내는 폭포에 몸을 씻고, 바위에서 명상하고, 파초 아래서 쉬다가 쌍계사 불탑 앞에선 와불이 된다.
작품 속에는 별이 쏟아지듯 홍매화가 캔버스 밖에서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그림 속 홍매화는 누가 봐도 악양 동매마을에서 가져온 것이 확실하다. 마을 뒷산 흐드러지게 핀 홍매화를 지나칠 작가 어디 있으매.
하늘에는 별자리를 이어놓은 별이 반짝인다. 별에는 소망이 하나씩 자리한다. 자동차도 있고, 비행기, 고래, 꽃, 사슴 등이 카시오페이아를 만든다.
색감과 구성은 단순하지만 의미는 복잡하게 얽혀있다. 새로운 초현실주의의 한가운데 작가의 그림이 부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창원상공회의소 1층 챔버갤러리가 연중기획한 '다름과 차이, 그리고 Harmony'의 두 번째 전시다. 지역화단의 양대 축인 창원대 미술학과와 경남대 미술교육과 졸업생 6명을 뽑아 릴레이 전시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에 지난 5월 한국화가 김경현의 전시가 열렸고 박현효 작가에 이어 김희곤, 정진혜, 공태연, 오세철 작가가 전시를 이어간다.
챔버갤러리 관계자는 "각기 다른 색깔로 자신의 그림세계를 그려가고 있지만 우리지역 화단의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작가들로 뽑았다"고 말했다. 30일까지. 055-210-3030.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49920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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