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미국서 초대받은 조선의 얼
여류화가 김태순씨 뉴욕서 개인전 |
창녕 출신 김보현 화백 초대로 16일까지 |
한지·한복·서책 등 한국적 이미지 담아내 |
창녕출신으로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보현(미국명 Po Kim·94) 화백이 뉴욕에 있는 자신의 갤러리에 고향 창녕출신 여류화가를 초대해 전시회를 갖고 있다.
여류화가 김태순씨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뉴욕에 있는 'The Sylvia Wald and Po Kim Art Gallery'에서 'The Spirit of Chosun(조선의 얼)'이라는 주제로 초대개인전을 갖고 있다.
김씨는 이번 전시에서 빛바랜 전통 한지와 필사본 고서들을 수집하고 분리해 현대조형 미술로 표현한 대작 500호에서부터 10호 소품까지 모두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김씨의 작품에는 한복과 서책이 많이 등장하는데, 모두 우리 고유의 전통적 색채를 오롯이 담고 있다. 여기에 필사본과 활자본의 자체(字體)를 빌려오거나 직접 써 넣고 있어 특유의 조형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따금씩 문고리와 같은 오브제가 등장하거나, 전통 의복 중의 하나인 두루마기를 종이로 재현한 것을 화면에 더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이미지를 견인해 내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김씨의 작업은 한국적 이미지, 한국적 정체성, 한국적 감수성으로 대변되는 지역주의 논리에 맥이 닿아 있으며, 그 지역주의 논리는 또한 세계주의 논리와의 변증법적 관계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씨는 유교적 이데올로기에 바탕을 둔 선비문화와 그 정신세계를 표현해온 서책에서 한국적 이미지를 발견한다. 실제 김씨의 그림은 마치 시간의 먼지를 켜켜이 눌러 쓴 각종 고서들로 가득한 서재로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기억마저도 아득한 시간의 풍경 속에 서 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뜨린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씨는 "김태순 작가가 시간의 먼지를 눌러 쓴 서책 속에 그려둔 문향과 묵향 속에서 찾아낸 전통은 마치 무당이 그린 것처럼 옛사람과 만나는 계기를 열어놓고 있다"고 평했다.
김태순 작가 ☏017-705-7155.
경남신문 - 조윤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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