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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홀서 개막한 문자문명전 가보니 _다양한 색채·모양 뽐내는 서예·서화 작품에 관람객들 감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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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650
내용

창원 성산홀서 개막한 문자문명전 가보니 
 
다양한 색채·모양 뽐내는 서예·서화 작품에 관람객들 감탄

 

 

 


지난 6일 성산아트홀에서 2011 문자문명전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개막식에는 수많은 도내 인사들과 시민들이 함께했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문자문명전의 주제는 '번역과 해석, 그 반복의 차이'입니다. 간단히 말해 문자가 지닌 아름다움, 즉 미학성에 대해 논해보자는 것입니다.

개막식 한 시간 전에 성산아트홀을 찾았습니다. 서예가이자 한국문자문명연구회장인 김종원 씨가 보입니다. "준비는 잘 돼갑니까"라고 묻자 "답할 여력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부랴부랴 분주한 모습입니다. 하는 수 없이 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석 박원규 씨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빨간 모자와 빨간 프레임이 인상적이다. /김민지 기자  

제1전시실에 들어가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진부하게 생각했던 서예가 아름다울 수 있다니, 마음이 환해집니다. 문자 그 자체가 어떻게 표현되고 해석되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새삼 놀랐습니다. 서예라 하면 오롯이 검은색, 흰색, 붉은색(낙관)만 있는 줄 알았더니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색깔로 물든 작품을 보고 있자니 얼굴이 부끄러워집니다. 하석 박원규, 초람 박세호, 자암 김장현 등 한국 작가는 물론 일본과 중국 작가의 작품도 있습니다. 중국 작가의 작품 중에는 1억 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습니다.

제2전시실에는 근 백 년간 활동한 경남의 문인 서가와 직업 서가들의 작품이 있네요. 경남에서 근 백 년의 서화(書畵)활동은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 경남과 김해를 중심으로 한 동부 경남이 그 축이었습니다. 부산의 개항과 더불어 부산이 동부를 대변하는 상황으로 전개됐다고 합니다. 지역적 특색이 작품에 담겨있다고 하니 잘 살펴보기 바랍니다.

제3전시실은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개막식 준비를 그곳에서 하더군요. 제4전시실에는 다른 곳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현재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내걸었습니다. 각 협회 회원들이 작품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제5~7전시실은 공모전에 참가한 작가들의 작품들로 가득 찼습니다. 상을 거머쥔 작품 밑에는 축하 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축하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이네요.

개막식에는 하석 박원규(64) 씨가 참석했습니다. 그는 강암 송성용 선생 문하에서 서예를 배우고 대만에 건너가 독옹 이대목 선생에게 전각을 배웠습니다. 서예가 중에서도 일명 '국보급' 스타입니다. 그에게 올해 문자문명전에 참가하게 된 계기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작년에 이런 전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창원 다호리에서 '붓'이 출토됐다는 것과 지역에서 이런 큰 전시가 열린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라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글자 하나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며 글자가 현대적으로 보이려면 프레임(Frame·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먼 곳에서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빨간색 프레임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전시는 11일까지. 무료. 055-261-2604.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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