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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최초 서양화가인 고(故) 김용주(1910~1959) 화백이 1938~1940년께 만든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이 작품은 ‘방위’라는 명제가 일반적으로 ‘투계’로 표기되고 있으나 잘못된 것이다.
이 그림은 김 화백이 통영에 칩거하면서 그린 것으로 나라를 빼앗긴 슬픔과 가슴 가득 솟아오르는 애국심을 담고 있다. 수탉을 국가에, 암탉은 국민에 비유해 그린 작품으로 암탉이 평화롭게 모이를 먹는 동안 경계를 서는 수탉의 모습 속에 국민들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잘 지켜주길 바라는 김 화백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해방되기 전 통영보통학교에 기증돼 학교 본관 2층에 오랫동안 전시됐으나 일제 강점기였던 당시에 작품의 상징적 의미가 문제돼 더 이상 전시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부인 이경연 여사는 이 작품의 사상적 배경이 문제가 돼 선생이 몇 번이나 어려운 처지에 놓였었다고 기억했다.
1950년 후반, 김 화백은 불편한 몸으로 작품 제작에 몰두하다 천재적 기량을 다 펼쳐 보지도 못한 채 1959년 1월 15일 새벽 49세의 젊은 나이로 불꽃같은 예술적 생을 마감했다. 1일 오후 5시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는 김용주 화백 탄생 101주년을 기념해 ‘화비’가 세워진다.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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