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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행사를 계기로 해인사 대장경판전에 보관 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이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대장경 원본을 보고자 지난 일요일(23일) 오후에는 3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습니다. 대장경판 두 개를 달랑 한 곳에 모아 전시를 해놓았으니, 대장경판 새기는 인내심이 아니면 도저히 볼 수가 없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행사장 진입하는 도로부터 차가 밀려, 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해인사를 가려고 셔틀버스 타는 행사장 입구에서도 인내력을 가지고 줄을 서야 합니다.
팔만장이 넘는 경판에 글자를 새기기 위한 노력을 이렇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세 번 절하고 한자 새기고, 또 세 번 절하고 한자 새기고…'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는 얘기이고, 그런 노력으로 한 자도 틀리지 않은 완벽한 대장경판을 만들었다는 것이겠지요. 한 자도 오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데도 아주 시간이 오래 걸렸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자를 새기면서 집중해서 계속 새기는 것이, 집중도 잘되고 효율적일 것 같은데, 한자 새기고 절을 세 번 하면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저 같으면 몇 번 죽었다 깨어나도 하기 어려운 작업이라 샘이 나서 하는 얘기입니다.
대장경 행사장에는 아이들이 서각을 할 수 있는 체험장이 있습니다. 대장경을 만드는 것이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직접 체험해보기에는 딱 좋지요.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글을 새겨보지만, 마음만큼 잘되지 않고, 10분이 지나면 "왜 이렇게 힘이 드느냐?"며 어른들에게 의존을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하는 얘기들이 "와~ 옛날 사람들은 대장경을 어떻게 만들었을까?"입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사람과 자고 일어나면 글을 새기는 사람과의 차이겠지만, 나무에 글을 새기는 것은 대단한 인내심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작업입니다.
합천 대장경 행사와 때를 맞춰 대장경천년문화축전 행사장과 마산 대우백화점 8층 갤러리에서 서각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대장경 행사장 언덕 위 주차장에서 내려오는 길에 전시장이 있습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경남에서 서각을 하는 분들이 만든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런 것을 눈여겨본다고 서각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솔직히 말하면 대우백화점 8층에서 25일까지 전시하는 목현 선생님은 같은 마을에 사는 인연으로 도움도 받고 해서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대우백화점에서 열린 서각전시회 모습(위 사진)과 목현 선생의 작품들(가운데·아래사진)
어떤 인연에 끌려 모르는 분야를 아는 즐거움도 크더군요. 서각 하면 주로 불교교리나 한자로 된 글자라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아직 많은 작품이 한자로 되어 있지만, 요즘은 다양한 서각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나무마다 그 성질이 달라 느낌도 다르다고 합니다. 주로 느티나무를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을 사람과 함께 하는 느티나무와 서각을 하는 사람들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맹모(참교육 실천으로 바로서는 교육을 위한 공간·http://blog.daum.net/ckagkr)
[갱블] 목현 명인, 나무에 혼을 새기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62129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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