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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 아카이브를 활용한 문화 장터를 온·오프라인 형태로 열어 도민과 도내 문화예술인 사이에 수요 공급 터미널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경남문화재단 전정효(64) 대표이사는 지난 7일 신년을 맞아 <경남도민일보> 자매지 <피플 파워>와 한 인터뷰에서 경남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구상 중인 나름의 계획과 올 한해 경남문화재단 운영 방향을 자세히 설명했다. 전체 인터뷰 내용은 <피플파워> 2월호에 실린다.
전 대표이사는 먼저 경남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남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은) 재단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어떤 작품을 만들어 왔는가에 대한 것은 기록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사회적 자산으로서 가치도 크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지난 7일 만난 전정효 경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일호 기자 |
전 대표이사는 이어 "경남문화예술 아카이브가 구축되면 '문화 장터'를 온 오프라인으로 열어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 공급의 터미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민과 문화예술인들이 문화 장터를 통해 문화정보에 대한 알선·매매·인적 교류 등을 하면 문화 수요자와 공급자의 만남이 더욱 수월해지고 활성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인들의 복지 문제에 대해서도 나름의 의견을 제시했다. 전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인들의 복지 문제는 기본권 차원에서 생산과 노동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재단에 들어온 후 양대 노총을 통해 문화예술인들 간 협동조합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지만, 잘 안 됐다. 그런 점에서 신협을 통해서라도 문화예술인들이 서로 자조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예술인들은 현실문제에 가장 고뇌하고 천착하는 사람들인 만큼, 사회 문제에 대한 예술적 표출에만 머물지 말고, 자신의 기본권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꾸준히 고민해 온 재단 정체성 제고 방안에 대한 고민도 들을 수 있었다. 전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은 상업화로 흐르는 일방적인 사회에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 않나"며 "따라서 문화예술이 정치나 다른 분야에 왜곡되게 활용되는데 경계를 하고, 순수성을 잃지 않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문화예술인도 도민이니 결국, 도민들이 경남문화예술의 바탕이라는 인식으로 각 장르를 어떻게 구현해 낼까 고민하는 등, 도민들의 보편적 문화 생산과 향유를 중심으로 생각하며 정책을 세우고 사업을 해 나가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자 정체성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경남 문화 발전 방향에 대해 이처럼 많은 구상과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 취임 6개월에 지나지 않아 실행에는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는 전 대표이사. 그 때문에 올 한해 경남문화재단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경남도 용역 사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사업인 문화예술분야 지원금 배분에 대해서는 "올해는 정부 정책이 따라 보편적 배분보다 선택과 집중으로 바뀌었다"면서 "하지만, 재단 내에 장기적으로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만큼, 다각도로 예산을 지원하는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장애인 문화예술정책이 '장애인 문화 향유' 부분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장애인 중에서도 문화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예술가들이 있는 만큼 이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시도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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