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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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에서 일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일을 해보니 어떤가?
"경남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일군 지역답게 여전히 제조업적 전통이 강하다. 뒤집어 말하면 신세대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문화나 문화콘텐츠에 대한 요구나 갈증이 타지역보다 그다지 높지 않다고 느껴진다."
- 이러한 경남 실정에 맞는 문화콘텐츠진흥 전략은 무엇인가?
"소설가 이외수 씨가 함양 출신인데, 경남에서 그를 못 잡았다. 그는 지금 화천에서 작품 활동과 SNS 소통, 산천어 축제 지원 등을 하며 지역 이미지 제고와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변방의 도시가 한 예술가의 이동으로 문화적 '창조도시'로 발전했다. 경남에도 이런 창조적인 사례가 필요하다."
-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김보성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장. /박일호 기자 |
"경남은 '초록문명' 시대에 걸맞은 문화콘텐츠 사업을 해야 한다. 경남에는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농·산·어촌 생태를 잘 보전하고 있다. 여기에 지리·역사·문화예술이 잘 어우러져 새로운 창조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다른 대도시들은 IT 강국을 내세우며 영상·모바일 등으로 먼저 진출하고, 진흥기관도 우리보다 10년이 앞서 생겼다. 이들은 따라잡을 수 없고, 따라하는 것은 '꼴찌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장 늦게 출발한 만큼 시행착오도 피해갈 수 있을 거다."
- 그 구체적 실현 방법은 무엇인가?
"이는 진흥원의 역할과 우리를 요구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먼저 경남 지역별로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창조산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1인 창조기업으로 육성해 문화콘텐츠를 이용해 돈을 벌어 먹고사는 사람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한다. 또 경남 18개 시군에 문화콘텐츠 옷을 입혀 지역적 특성을 구체화해 킬러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경남도민을 위한 사회공공성 문화콘텐츠 제공으로 도민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가져갈 것이다. 이들 세 고객을 위한 문화자원을 일차가공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일이 기본이 되는 것이다."
- 올해 도민들이 눈여겨 볼만한 사업은 무엇이 있나?
"문화콘텐츠 아카데미를 만들 것이다. 이는 유명인사를 불러 강의하는 집체교육 식이 되면 안 된다. 철저히 그 지역의 인력과 콘텐츠를 이용한 아카데미를 통해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자신이 먹고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인식시켜 그 성과가 지역에 남도록 해 나갈 것이다. 예를 들면 경남 지리산 문화권 문화콘텐츠아카데미를 통해 지리산 특유의 약선음식, 차, 선비문화 등을 이용한 문화콘텐츠 사업 영감을 제공하고, 이를 1인 창조기업으로 육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로봇랜드 측과 연계해 로봇랜드에 도민들을 위한 테마파크 관을 만드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도민들이 이곳에서 놀면서 로봇 산업을 이해하고, 참가자 겸 선전 꾼이 돼 홍보도 직접 하면서 돈도 벌고,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 외국 쪽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던데.
"스페인어권 세계 인구가 5억 명이다. 이는 세계 4위의 대언어권이다. 문학시장은 세계 6위권쯤 된다. 그런데 우연히 올해가 한국-콜롬비아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들었다. 콜롬비아에서는 중남미 3대 국제 도서전 가운데 하나인 '보고타 도서문화축전'이 열린다. 우리 정부는 2013 주빈국으로 참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성인문학에서 고은 선생이라든지 국내 작가 여러 작품을 스페인어로 번역하는데, 아동문학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래서 비록 친일문제가 있지만, 이원수 선생 작품 등 경남을 비롯한 국내 아동문학을 스페인어권에 소개하는 길을 개척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경남문화콘텐츠 진흥원은 지금.. = 경남만이 가진 문화콘텐츠를 발굴·개발하고 이를 산업화해 '경남문화콘텐츠'를 미래 경남 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목적 아래 도 산하기관으로 올해 첫걸음을 내디딘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 직원들은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어제 서울·경기·부산 등지에서 열린 각종 문화산업관련 전시회장을 직접 찾아 아이디어를 구했으면, 오늘은 경남이 가진 문화콘텐츠자원을 발굴하고자 18개 시군 전역을 돌며 발품을 팔아야 한다. 앞으로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이 할 사업 기틀을 잡아가는 단계이기도 하니 일 부담이 다른 데 비해 더한 것도 사실.
이렇게 매일같이 많은 업무를 소화하는 직원들이 안쓰럽기도 할 만한데 김보성 원장은 "앞으로 더 죽어날 텐데요 뭐"하며 웃어넘긴다. 신생 기관이다 보니 그만큼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다는 뜻일 것이다.
많은 일을 하고 또 새로운 사업 구상도 하지만, 아직 도민에게 낯선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 지난 18일 김보성 원장을 만나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이 무엇을 하는 곳이고, 또 어떤 일을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서울 출신인 김 원장은 민중노래패 '노찾사' 대표 출신으로 윤도현 밴드 등 대중 음악가들을 매니지먼트한 경험이 있다. 2005년에는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사업클러스터 연구용역단에서 문화분야 연구를 수행했고, 부천시 문화정책전문위원, 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대학장 등으로 일하면서 문화행정과 경영에도 일가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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