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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력적인 그림에 감탄…숨겨진 내용에 감동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3.1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026
내용

'2012 앤서니 브라운 원화전' 리뷰…4월 1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여보, 빨리 밥 줘.", "엄마 빨리 밥 줘요."

35살 ㄱ씨는 결혼 10년차 주부이자, 직장인이다. 아이들 학교 보낼 준비 하랴, 따끈한 아침밥 차리랴, 회사 갈 준비하랴 몸이 몇 개라도 부족하다. 퇴근해서도 마찬가지다. 남편과 두 아들은 집에 오자마자 ㄱ씨에게 밥 달라고 난리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도 ㄱ씨는 바쁘다.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다림질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쳇바퀴 돌듯 이런 생활을 반복할 순 없다. ㄱ씨는 한참을 고민했고 그때 불현듯 무언가가 떠올랐다. '아이들에게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을 읽어주자.'

앤서니 브라운은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동화작가다. 창원 3·15아트센터에서는 '2012 앤서니 브라운 원화전'이 열리고 있다. 동화책 31권의 일러스트 원화 280여 점이다. 앞서 말한 〈돼지책〉은 엄마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여성 문제'와 '가족 문제'를 다루고 있다.

 

4월 1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2 앤서니 브라운 원화전' 모습. 작품은 1983년 <고릴라>. / 김민지 기자

 

ㄱ씨는 남편, 두 아들과 함께 창원 3·15아트센터를 찾았다. "엄마만 혼자서 집안일 하면 힘들어요. 엄마가 없으면 집은 곧 돼지우리가 되고 너희는 돼지처럼 변할걸? 여기 나오는 사이먼과 패트릭처럼 엄마 일을 도와줘. 그래야, 우리 가족이 행복하지." 두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ㄱ씨를 비롯한 가족에게 '2012 앤서니 브라운 원화전'을 추천한다. 〈돼지책〉 말고도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고릴라〉 등 가족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책들이 많다.

내용뿐만 아니라 그림도 매력적이다. 그는 대상에 대한 자유스러운 표현과 섬세한 묘사, 명확한 해답을 알려주는 그림이 아니라 관람객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는 그림을 그린다.

제2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앤서니 브라운의 초기작 〈코끼리 책〉(1974). 이 책은 출판되지 않았지만 그가 대상을 얼마나 섬세하게 묘사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특히 쥐를 묘사한 작품은 그가 맨체스터 왕립 병원에서 의학 전문 화가로 일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앤서니 브라운은 체구가 작지만 럭비와 축구를 매우 좋아했고, 지오르지오 데 기리코와 르네 마그리트 등 미술 작가의 영향을 받아 초현실주의 기법을 그림에 이용했다. 〈축구선수 윌리〉, 〈앤서니 브라운의 거울 속으로〉,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시실을 둘러보며 아이와 함께 앤서니 브라운만의 특징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다. 〈숲속으로〉, 〈달라질거야〉, 〈미술관에 간 윌리〉 등을 보면 동화책이 탄생한 배경과 그것을 암시하는 정교한 장치 등이 숨겨져 있다.

오는 4월 1일까지. 휴관 없음. 일반 5000원, 24개월 이상 만 18세 이하 4000원, 20인 이상 단체 각 1000원 할인. 문의 055-286-0315.

 

<출처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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