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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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프로그램 대부분 비슷해 효과 의문 |
공연 관람·체험학습·전통놀이 배우기 등 천편일률적 |
보조교사 도입 수업 돕고 학업 결손 땐 보충학습 필요 |
다문화가정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자녀 교육문제다. 자녀들이 피부색이 다르고 한국어가 서툴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나 교사로부터 따돌림이나 차별을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다문화가정 대부분이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아 부모 모두 저녁 늦게까지 일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의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를 챙기지 못하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녀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교사와의 소통이 필수적이지만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들은 한국 물정에 어둡고 우리말을 잘 못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소외감을 극복해 한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경남도교육청은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문화가정 자녀 부모나라 체험, 다문화 가족사랑 어울마당 운영, 다문화교육 지역중심 학교운영, 다문화담당 교사연수, 한국어교실 지원, 이중언어 말하기 등 16종의 다문화교육 관련 행사 및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다문화가정과 학생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일반학생과 일반가정의 다문화 이해교육에 중점을 두기로 하고 지원사업을 28종으로 확대했다.
다문화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다문화글로벌 거점학교 등을 지난해 45개교서 52개교로 늘리고, 중도입국 자녀를 위한 공교육 진입 원스톱을 위해 예비학교 운영(초1교), 초등 다문화 집중 선도학교(1교), 중·고등 집중 선도학교(1교)와 다문화가정(370여 가정) 찾아가는 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대응만으론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다문화가정 자녀교육 지역중심학교, 다문화교육 연구학교, 다문화교육 이해학교, 글로벌 선도학교 등 교과부나 도교육청에서 지정하는 다문화 관련 학교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엇비슷하다.
다문화 학교들의 명칭은 다르지만 프로그램은 공연 관람, 현장체험학습, 다도·예절·전통공예교실, 외국 말·노래·춤·음식·전통놀이 배우기 등 천편일률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다문화 학생들만의 현장체험과 부모나라 방문은 오히려 한국사회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하는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미국 학교에서는 이주민 자녀에게 보조교사를 붙여줘 영어를 빨리 습득하고 수업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우리나라도 보조교사를 도입할 필요가 있고, 그래도 학업 결손이 생길 경우에는 일반학생과 같이 보충학습에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가 자녀의 과제와 학습을 도와줘야 학업 결손이 생기지 않는다”며 “지자체나 교육청에서 언어와 문화 차이를 완전히 극복 못한 채 자녀교육의 상당부분을 맡고 있는 이주여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영석기자 yys@knnews.co.kr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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