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아무 생각 없이 지나던 길도 자세히 보면 새롭게 보일 때가 있다.
지난주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2동 삼익아파트 상가를 지나다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무언가'를 봤다. 초등학교 미술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접해 본 몬드리안의 '구성'이 한쪽 벽면에 타일로 붙여져 있는 것. 거리에서 만나는 의외의 행운이랄까. 유명 예술가의 작품과 쌍둥이처럼 닮은 벽과 표지판 등은 이외에도 도내에 많다.
◇몬드리안의 구성이 상가 벽면에 = 1979년에 지어진 마산합포구 삼익아파트와 단층짜리 상가. 하얀색 벽면의 빛이 바랠 정도로 오래돼 보인다.
그런데 유독 한 곳. 상가 계단과 미용실 사이, 가로 2m 정도 되는 벽면이 몬드리안(1872~1994·네덜란드)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 몬드리안은 검정색의 수직선과 수평선, 빨강, 노랑, 파랑 등 삼원색을 칠한 회화작품을 선보였는데, 상가 벽면은 그의 작품 '구성 2'와 빼닮았다.
건물주가 의도적으로 만들었을까? 그러나 사정을 알 수는 없었다. 아파트관리사무실 관계자는 "상가가 오래 돼서, 원래부터 있었는지 아니면 보수공사를 할 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팝아트 작가 키스 해링의 작품이 상가 벽면에 = 창원시는 2009년부터 용호동에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상가 간판과 벽면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창원시 측은 도심 상업지역의 문화경관 수준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 상가 맨 꼭대기에 걸터앉아 있거나, 붙어 있는 장식물은 미국 팝아트 작가 키스 해링(1958~1990)의 작품과 닮았다. 똑같다고 할 순 없지만 재밌고 유쾌한 것이 키스 해링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키스 해링은 뉴욕 지하철에 그려진 일회성의 낙서화로 일약 유명 화가가 됐는데, 선과 강렬한 원색이 특징이다. 눈, 코, 입이 없는 사람이 춤을 추거나 뛰어노는 모습, 하트 모양이 군데군데 상가 벽면에 붙어 있어 지나가는 이들을 재밌게 한다.
◇문신과 전혁림의 작품이 표지판과 벽에 = 동마산 IC를 지나 마산으로 진입하는 도로 입구. 표지판이 문신(1923~1995)의 작품과 유사하다. 문신은 마산 출신의 조각가로 균제미, 즉 시메트리(symmetry)가 작품의 핵심이다. 좌우대칭의 정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과 표지판이 쌍둥이처럼 닮았다.
전혁림의 작품을 본뜬 표지판.
통영대교를 지나 통영 미륵도 관광특구로 들어서는 도로변 옹벽. 무려 272만여 개의 타일로 만든 벽화가 있다.
통영시가 2007년에 만든 가로 30m 세로 9m 크기의 대형 벽화로 화가 전혁림(1916~2010)의 '풍어제(豊漁祭)'를 옮긴 것이다. 교통안내판과 신호등이 얽혀 있어 한눈에 작품을 볼 수 없으나, 통영을 찾는 관광객에겐 커다란 기쁨이다.
창원 거리 구석구석 숨은 유명작가 작품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501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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