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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공원 무료 예식장 1호 부부의 탄생을 기대합니다."
11일 오전 장미공원에서 만난 창원시 성산구청 김영민(56) 경제공원과장은 이같이 말했다.
창원 장미공원이 야외 결혼식장으로 변신을 꾀한다. 창원시 성산구는 오는 5월 중순 장미공원 개장과 함께 야외 예식장으로 대여해주기로 했다. 더구나 공짜다. 결혼식을 올리는 형편에서는 적어도 수백만 원씩 드는 비용을 줄일 수가 있다.
사업 취지도 눈길을 끈다. 처음부터 이번 사업을 이끌어온 김 과장의 이야기다. "요즘 혼례 비용이 과다하고, 혼수 갈등으로 부모와 자녀 모두 힘들어하지 않습니까. 이런 배경에서 현 실태를 반영해 이번 사업 계획을 수립했지요. 호화로운 결혼 문화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 공무원들은 누구보다 김 과장의 의지가 강했다고 입을 모았
다.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에 있는 장미공원은 2007년 문을 열었지만, 사실상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매해 11만 명 정도가 다녀가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꽃구경 말고 다른 역할을 못 해내고 있었다. 결혼식장이 되기에 여건은 충분했다. 전체 1만 5000여 ㎡로 55종 1만 4000그루 장미와 더불어 분수대와 그늘막 시설 등이 놓여 있다.
김 과장은 "장미공원 무료 예식장 사용을 통해 허례허식을 타파하고, 알뜰한 결혼식으로 실속 있으면서 추억도 남겼으면 한다"며 "고위 공무원이나 기업 CEO,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먼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려 솔선수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미공원이 결혼식장으로도 쓰이는 만큼, 성산구는 거름, 병해충 제거, 잔디 작업 등으로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다문화가정이나 소외계층의 합동결혼식 등도 권할 예정이다.
11일 창원 성산구 장미공원에서 김영민 경제공원과장이 무료 야외 결혼식장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김 과장은 "결혼식 간소화를 위해 점심 이후 오후 2~3시 결혼식을 유도하고, 식사를 하더라도 도시락으로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야간에도 조명을 켜놓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여느 결혼식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도록 장소뿐만 아니라 배경 음악이나 마이크 등 음향 시설과 의자 등도 함께 제공할 수 있다. 이 정도 규모로 지원할 수 있는 업체 또한 섭외해둔 상태다. 150만 원 이내에서 가능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장미공원은 5월부터 10월까지 결혼식장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성산구는 장미공원 결혼식장의 첫 연인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는 성산구 경제공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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