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 위세를 과시하는 전시성 사업과 행정으로 예술촌을 변질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쓴소리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이 창동예술촌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생각하며 저의 작은 군말을 적어봅니다.

지난해 5월 25일 개막식 하는 날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창동의 새로운 문화역사의 물꼬를 터뜨린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창동 거리를 가득 메웠던 시민, 그리고 우리 상인들은 창동예술촌이 조성되면 창동 상가가 앞으로 끊이지 않는 방문객들로 북적북적 거릴 것이라 모두가 기대했었던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여 동안, 지자체의 전시성 사업행정이었더라도 빈 점포투성이었던 골목은 환경개선, 시각적 공공파사드 등 최소의 기반시설 덕분에 사람들이 하나 둘 드나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골목주변의 점포들은 간판 디자인 등으로 참으로 깨끗하게 정비되었습니다.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천막, 간판들, 전선 가닥들은 온데간데없고 환경적·물리적 재생을 통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것에 무엇보다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모두가 알다시피 불미스런 일로 고스란히 떠맡긴 창동예술촌 사람들의 존재감. 그리고 창동예술촌의 정체성에 대한 많은 지역사람의 관심과 비난 또한 피할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오늘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얼마나 간사스러운지 50개 입주 점포의 제 기능을 제발 부탁한다고, 매일매일 목에 거품이 올라왔던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무상임대료 혜택을 받는다고 간섭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창동예술촌을 방문하는 시민에게 최소한의 소통은 되어야 생각했기에, 창동예술촌 조성 최소한의 목적에 성실한 역할을 미치도록 바랐기에 답답한 마음이 떠나지 않았지만 지금 창동예술촌 골목은 침묵만이 맴돌고 있습니다.

창동예술촌을 방문하고자 하는 시민 소통창구는 어디가 되는 건지. 누가 창동예술촌을 대신해서 입주작가와의 소통과 예술촌을 재미있게 놀아줄 기획과 행정을 맡을 것인지 어느 누구도 책임을 맡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해주고 계신 작가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창동예술촌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답니다.

1년의 시간 앞에 너무 많은 시선의 평가(표류, 위기)가 저의 마음을 무겁게 함에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창원시에 대한 바람은 정말 절절하답니다.

3차 모집을 다시 시작하고 있지만, 한시적 환경개선으로 사업을 종료할 것인지, 1차 모집자들의 10월 계약 이후 재계약이 과연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이 있는 건지, 그에 대한 방안은 어떻게 될 것인지 다양한 문제가 우리 앞에 펼쳐져 있지만 창동예술촌이라는 원도심재생의 프로젝트로 마스터플랜이 정립되어있는지. 그것을 분명히 해야 표류가 아닌 목적지로 항해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행착오 역시 탄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어야 하며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분명 강조하고 싶습니다.

위기는 곧 다시 재도약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7년 전 기억들을 하시는지요. 창동 상가의 마지막 영화관 메가라인 폐관으로 인해 어둠만이 맴돌았던 창동 상가에도 모두 창동의 위기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상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시설현대화·공동마케팅 등 정말 쉼 없이 달려온 지금. 꿈쩍도 않던 기운들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아직도 힘들다고들 말하는 상인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의지입니다. 희망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꿈을 가지고 어제와 다른 오늘의 모습으로 내일의 창동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창동만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데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역사회의 애정이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