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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 한·중 경제문화 우호협회’ 창립총회에 초청돼 참석했다. 경제·사회·문화·교육·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증진하고 양국 간의 공동번영을 도모한다는 목적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경제와 문화다. 조화 같은 부조화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당연한 조화다. 이 둘의 조화는 융화를 통해 이뤄진다.
경제가 어려운 지금, 문화와 예술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줄어들고, 예술가와 종사자의 정신적 육체적 활동을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다행인 소식도 있다. 정부가 나서서 문화예술의 영양공급을 시도하려 한다. 작년 새 정부가 제시한 ‘문화융성정책’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목표로 하니 문화예술을 누릴 줄 아는 우아한 국민, 명품만 찾지 말고 이제는 급에 맞게 문화도 누리고 예술도 이야기하는 소위 프랑스인과 영국인 같은 급이 돼야 않겠느냐는 뭐 그런 의도의 정책일 수도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경남의 경제와 문화를 통한 우호협회의 새로운 개념의 실행과 용기이다. 문화예술은 이제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는 정서함양을 위한 봉사의 장르만은 아니다. 때로는 전쟁을, 때로는 혁명을, 때로는 자유를 먹고 역사 속에 성장하는 것이 문화예술이다. 문화예술은 단기간에 고속 성장하지 못한다. 그러기에 그 국가의 가장 중요한 DNA이다. 그것이 문화예술이고, 문화예술은 정책이 되고 산업이 된다.
또 철저하게 경제가 된다. 돈이 되는 것이 문화예술이다. 이제는 경제 앞에 선 것이 문화다. 몇 년 전 서울대 신입생 앞에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를 강연자로 내세우고, 하버드대학의 졸업식에서는 해리포터의 작가 조엔 롤링이 축사자로 나섰다. 이 둘은 경제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다. 경제는 문화예술에서 나온다는 쉬운 사례가 아닌가.
최근 거대 중국의 화끈한 예술정책에서도 생각되는 바가 크다. 10년 전 베이징의 다산즈 798지역을 예술특구로 지정하고 국내외 작가와 갤러리 등 미술인을 끌어들여 동북아시아 예술의 중심도시로 만들려는 정책을 시도했다.
작년에는 아트비즈니스에 걸림돌이 되는 세금을 대폭 감면하고 상하이에 면세 예술특구도 지정했다.
이미 세계 2대 옥션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거점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갤러리들도 지점을 준비하고 있다. 런던과 뉴욕을 넘어 세계문화예술 활동의 새로운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문화예술정책의 문제점을 감지해 오던 중국정부의 과감한 정책 단행과 지원으로 세계의 경제 중심에 이어 세계의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키워가려는 전략이 실행되고 있다.
우호협회의 주 교류대상이 산동성(山東省)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중국 분위기의 시너지와 새로운 형태의 우호형태를 통해 결과를 도출하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출범한 우호협회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 경제와 문화예술, 어느 쪽이 선두라 할 것 없이 경제와 문화예술의 융화를 통한 새로운 시도를 한다. 경남도에서도 관심이 많다 하니 사뭇 기대가 크다.
능숙한 행정도 필요하고 아낌없는 지원도 필요하다. 치밀한 정책도 필요하다. 중국과의 정보교환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치밀한 장기 전략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의 결과를 낳아야 할 것이다.
롤 모델을 따라가는 추종형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리더형 교류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종효 경남도립미술관 학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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