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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출신 조각가 문신(1923~1995) 작품이 넥타이, 가방, 쿠션, 머그컵에 새겨졌다. 빈센트 반 고흐나 파블로 피카소의 명화가 인테리어 소품과 학용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처럼 문신 작품도 아트상품으로 되살아났다. '문신'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이 문신미술관 시립화 10주년을 기념해 아트상품전 '달과 별 사이'를 지난 1일 열었다. 1·2 전시관에서 문신의 예술을 담은 생활 소품 200여 종을 만나볼 수 있다. 미니어처로 만든 문신 조각작품도 처음으로 전시됐다.
박효진(문신미술관담당) 학예연구사는 "아트상품이란 예술가의 작품을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는 물건으로 상품화해 판매하는 것이다. 작고한 작가의 이름을 알리려면 꼭 필요하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문신 아트상품 개발의 시초는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문신의 부인 최성숙 마산문신미술관 관장은 문신 작품을 일상에 접목할 방안을 고민했다.
최 관장은 이듬해부터 식탁매트와 열쇠고리 등 상품을 개발해 판매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상품을 식기와 스카프 등으로 확대하고 문신의 드로잉을 보석에 새겼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00년 홍콩 세계 보석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문신미술관 아트상품연구소를 꾸리고 창원시립문신미술관에 아트숍 '라 후루미'를 열었다.
이번 전시 상품도 아트숍 라 후루미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머그컵 1만 5000원 선, 넥타이 4만~7만 원 선이다.
정경현(문신미술관담당) 학예연구사는 "개별 미술관이 자체적으로 오랫동안 아트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은 드물다. 이중섭 등 일부 이름난 작가만 가능한 일"이라며 "이번 전시는 미술의 일상화와 자립을 위해 노력한 문신미술관의 결실이다. 앞으로도 문신 아트상품 개발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문신을 알파벳으로 표기한 MOONSHIN 중 달을 뜻하는 'MOON'과 한자로 표기한 최성숙(崔星淑) 관장의 별 '星'자를 따 '달과 별 사이'로 이름 붙여진 이번 전시는 다음달 24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55-225-7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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