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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얻기 위하여/ 무엇을 버리기 위하여/세상의 온갖 것들과 격투하는 것인가//이 세상 모든 것이/ 당신이 바라는 곳으로만/ 인도되지 않을 수 있음에// 눈보라 몰아치고 /우수수 낙엽 뒹구는 것보다/ 파릇파릇 새싹 돋는 생각을//’(생각)
지역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면서 바쁜 가운데서도 산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틈틈이 시를 쓰는 기업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함안의 대표적인 단조업체인 (주)현대단조 대표이사인 마평수 사장(55·함안상의 수석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77년부터 주말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산을 찾는 산쟁이가 되기로 생각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500회 이상의 많은 국내 산을 등산할 수 있었고 등산 때마다 자연에서 순응, 변화무쌍 등 다양한 것을 느끼고 경험했습니다.”
마 대표가 시를 쓰게 된 계기도 등산과정에서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남겨놓기 위해서는 등산일기와 시를 써야 한다는 다짐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1979년 5월에 첫 시인 ‘생각’을 지었으며, 이후 1980년 1월 군 입대 전까지 20여 편에 이어 군 생활 중에 50여 편의 작품을 생산했다. 제대 후 직장생활을 시작하던 시절에는 잠시 접었다가 95년 사업을 시작하면서 틈틈이 시를 쓰기 시작해 본격 등산과 병행해 현재까지 130여 편의 시를 썼다.
이들 작품은 대부분 자연과 삶(주변 일상 등)에 관련된 내용이지만 군 생활 동안에는 시대적 암울함의 비판적 표출과 부정적 현실 앞에서도 미래의 긍정을, 2006년 이후 쓴 시는 삶, 배려, 희생, 봉사, 미래 등 희망을 보여준다. 거짓없는 자연과 소통을 통해 내면화된 자신의 긍정적 인생관이 깊게 배어 있다.
그는 향후 등단을 하거나 시집을 내는 것에 대한 물음에는 단호히 아니라고 강조한다. “절대로 작품집을 발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시를 쓸 수 있는 날까지 계속해서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 좋게 오래 살다 보면 좀 더 여유 있는 삶속에서 더욱 깨우치고 다듬어서 죽기 전에 시집 1권, 등산일기 1권, ‘나와 회사가 언론에 비친 모습’ 1권, ‘살아오면서 각종 행사나 모임에서 한 말들’ 1권, 자서전 1권 등을 만들어 죽은 후 조문 오시는 분들께 선물할 수 있도록 엮어 놓을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 대표가 지난 1995년 설립한 현대단조는 자유열간단조전문기업으로 풍력·석유화학·발전·산업용 플랜트와 관련된 대형 단조품을 국내 및 해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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