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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서울문화 중심 운영 탈피…마케팅·홍보 전문성 보완 염두
창원문화재단이 조직 개편, 마을 문화공간 조성, 3개홀(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 차별화를 내세워 달라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취임한 신용수(59·사진)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3일 <경남도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지역민과 예술인로부터 홀대받아 온 재단의 제 역할을 찾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재단에 결여된 부분을 보완해 건강한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최근 안상수 창원시장은 문화 관련 예산을 늘리고 예술인 창작품 구매, 예술인 단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창원문화재단 예산도 올해보다 10억 원 이상 증액할 계획이다. 문제는 예산의 쓰임새일 것이다. 그간 창원문화재단은 지역예술인에게 지역성을 발굴하기보다 서울 중심 문화를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홀(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중심의 한정된 기획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 대표는 이에 "그동안 창원문화재단은 소프트웨어보다 시설 관련 운영·관리에 중점을 뒀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재단은 문화를 읽는 눈이 필요하다. 예산 확대를 기반 삼아 기획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조직 정비까지 구상 중이다. 신 대표는 취임한 지 갓 한 달, 재단 전체를 진단하기 부담스럽다면서도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구성원들이 열심히 한다. 하지만 소홀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 도시를 문화화해야 한다는 거대 담론을 외면하고 있다. 창원시는 앞으로 문화가 깃든 산업도시로 가야 하지만 깊은 고민이 없었다. 수준 높은 공연과 축제, 문화정책, 찾아가는 공연 발굴 등 다양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 창원시 조직은 한계가 있다. 공무원들이 순환보직이라 일관성이 없다. 재단에 인력풀이 만들어져야 한다."
창원문화재단은 마케팅, 홍보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력을 보강해 '리뷰'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민이 원하는 문화콘텐츠를 제대로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통합 창원시 갈등을 문화예술이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창원과 마산, 진해 특유의 문화색을 살리면서 세 지역을 아우르는 문화산업도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마산은 조두남, 이은상처럼 음악가가 강하다. 3·15아트센터는 가곡·합창 중심으로 가면 좋겠다. 진해(진해문화센터)는 근대 역사의 현장이다. 이점을 살릴 수 있다. 창원(성산아트홀)은 고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산다. 기업과 외국인이 많다. 이들과 연결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핵심은 문화가 있는 관광, 관광이 있는 문화다. 신 대표는 "창원은 외국인이 갈 만한 곳이 없다. 문화적 인프라가 없어서"라면서 "동네마다 문화·창작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마을에 사는 문화예술인이 작업을 하고 정기적으로 주민들 앞에서 발표회를 연다면, 창작공간 문제와 지역민 문화 향유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큰 공연과 함께 소소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문화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창동예술촌과 부림시장 창작공예촌처럼 인공적으로 조성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문화공간 조성은 내년부터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창원문화재단은 지역민과 문화예술인을 잇고 창작공간이 있는 마을들을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 마인드'가 아니라 '마인드 문화'다. 지역민과 관람객 마음이 동하면 문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러려면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주입해서는 안 된다. 일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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