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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들려온 축구 국가대표팀의 준우승 소식은 우울한 뉴스에 지친 우리 국민들에게 새해를 힘찬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기운을 북돋워 주는 것 같아 모든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일반화시키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우리 민족은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자존심이 높은 특징을 가진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삶의 근원까지 송두리째 뽑힌 민족이 불과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 경제적으로 다시 찾아볼 수 없는 대성공을 이뤘고, 한류 열풍을 앞세워 문화적으로 세계인의 마음에 한민족 고유한 아름다움을 심어주는 뿌듯함을 느낄 만큼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사회, 경제, 정치 할 것 없이 전 분야에 걸쳐 정체가 만연한 느낌을 이젠 피할 수 없다. 특히 고도성장의 숨가쁨이 가라앉은 경제는 마음 아픈 사연들을 너무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누군가의 말대로 ‘문제는 경제이고’ 먹고사는 것을 해결하는 데 우리의 힘을 다 모아야 한다.
토머스 프리먼이 언급한 ‘평평한 세계’에서는 우리가 기존의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 개발도상국들과도 365일, 24시간을 경쟁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경쟁의 세계에서 우리가 기댈 언덕은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기술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 기업과 정부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는 기술개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고기와 채소로만 맛있는 매운탕을 끓일 수 없듯이 우리의 기술개발을 더욱 효과적이고 성공적이게 할 양념이 필요하다. 문화 한류도 잘생긴 배우와 잘 짜인 각본만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노력, 국민의 성원이 큰 몫을 했듯이 과학기술도 연구실에서만의 노력에 더불어 사회적으로 과학 기술을 이해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재료연구소도 소재산업 발전에 꼭 필요한 양념으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우리의 노력으로 세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 기술 한류를 꽃피우고 자존심을 뽐내는 날이 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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