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지역정보

제목

문신미술관, 아이들의 놀이터 돼야

작성자
박이랑
작성일
2015.04.2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784
내용

조각가 문신. 본명 문안신. 문신은 한국인 아버지 문찬이와 일본인 어머니 치와 타다키의 차남으로 1922년 일본 규슈 사가현 다케오라는 온천이 많은 탄광 지대에서 태어났습니다. 5살 때 아버지를 따라 처음 마산으로 와서 할머니, 삼촌들과 오동동에서 살았습니다. 마산 성호초등학교를 다녔고, 13살 때 마산 시내 영화 간판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년 시절을 마산에서 보내던 그는 16살에 일본으로 밀항해 도쿄 일본미술학교 양화과에서 미술을 배우고, 해방 이후 다시 마산으로 돌아옵니다. 

이후 프랑스 유학 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1980년 57세에 다시 마산으로 와서 그림을 그리고 추산동에 미술관을 손수 짓습니다. 문신은 미술관을 개관한 이듬해에 72세의 나이로 타계합니다. 묘비에는 그가 생전에 신조로 삼은 "나는 노예처럼 작업하고, 나는 서민과 함께 생활하고, 나는 신처럼 창조한다"는 글귀가 새겨졌습니다. 올해로 조각가 문신이 유명을 달리한 지 20년이 됐습니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이에 맞춰 지난 25일 '예술 정신 계승 예작(藝作)의 성과와 한계'라는 '문신 서거 20주기 특별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문신 서거 20주기 특별 세미나'에서 문신미술관 운영에 대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이날 장석용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은 '남겨진 자들의 20년의 노력과 정성에 대한 인상'이라는 발제를 통해서 문신 타계 이후 바람직한 문신미술관 운영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미니 문신' 키워야 = 장 회장은 "유소년 축구에서 유망주를 길러내듯 문신미술관에서 그림 그리기 체험, 조각 실습 등으로 '미니 문신'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가자고 조르는 미술관이 돼야 한다는 것. 운영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공공 미술관 마케팅 전략 기획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또 문신미술관을 지역 문화 명소로 키우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신미술관 주변을 문화마을로 조성하고 다양한 토속 음식, 볼거리를 제공해 나들이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갈 것을 요청했다.

문신미술관이 작가에게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작가 설명회, 세미나, 오픈 스튜디오 등을 개최하고, 도록 등 출판물 발간, 국내외 교류 네트워크 구축, 미술작가 상호 교환입주 프로그램 운영, 지역주민과 학생 연계한 미술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문신미술관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문신 미술작품의 효율적 전시, 국제화 등을 위해 창원시가 전문가들과 수시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장 회장은 "문신미술관이 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전시로 커뮤니티 중심의 미술관 운영방향을 정립해서 타 미술관과 차별화를 이룰 때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미술관과 콜라보가 답" = 나진희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학예사는 '국내외 단일 작가 미술관의 사례들로 본 문신미술관의 나아갈 방향 모색'이라는 발제에서 타 미술관과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가의 고향이나 연고지에 있는 미술관인 달리미술관, 뭉크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환기미술관의 운영을 비교했다.

 

지난 25일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열린 세미나 장면. 왼쪽부터 사회자인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 나진희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학예사, 장석용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장, 주임환 전 MBC경남 보도국장. /우귀화 기자

 

나 학예사는 이들 미술관이 공통적으로 대도시가 아닌 작가의 고향(연고지)에 위치해 접근이 어렵고, 정부 보조와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미술관을 알리고 확장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이를 알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과 대전시립이응노미술관이 공동 주최한 지난 2011년 '문신, 이응노의 아름다운 동행'전에 주목했다. 파리에서 함께 작품 활동을 했던 두 작가의 작품을 마산과 대전에서 전시했는데, 예산 부담은 줄고 전시 효과는 컸다고 평가했다. 교류전을 심포지엄,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미술관 전문 인력 확충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는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주임환 전 MBC경남 보도국장의 '문신의 생애와 예술' 발제, 종합토론 등도 있었다.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문신 지인을 통한 문신 연구의 필요성, 문신 관련 논문 부족 등을 지적했다.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