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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산업정책 방향- 안소동(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

작성자
왕혜원
작성일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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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56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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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통합 후 5년간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공단의 생산액 59조8000억원, 기업체 4264개, 근로자 12만875명, 지역총생산 36조2000억원, 수출 183억달러. 과히 전국 1위 기초자치단체, 대한민국 8대 도시다운 ‘산업지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창원의 젖줄인 공단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경제위기까지 덮치고 있다. 일본, 중국의 기술과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넛크래커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외국 바이어의 발길도 뜸하다. 창원의 내·외수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결국 창원의 운명은 산업단지의 생산성에 달려 있다. 인구 930만명의 스웨덴을 보라.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유지시켜 온 원동력은 끊임없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산업과 기업들이다. 그들이 벌어들인 수입은 지역에 재분배와 소비로 이어졌다. 여기에 창원시 산업정책의 승부를 걸어야 한다.

먼저, 기술·인재의 2T를 통합하는 산업정책을 구사하라. 창조적인 산업도시의 가장 성공적인 미국의 텍사스 오스틴과 아일랜드 더블린시의 사례를 보자. 오스틴은 맨 먼저 기술 기반 강화를 위해 10년 이상 선도적인 하이테크지역을 방문해 관행을 배우고 기업 유치를 위해 뛰었다. 여기에는 왓슨 시장과 지도자들이 앞장섰다. 텍사스대학을 건설해 인재양성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아일랜드의 더블린도 마찬가지다. ‘초대에 의한 산업화정책’을 통해 선도적인 하이테크 회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재정과 세제의 인센티브가 IBM, 로터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게이트웨이, 오라클 등 하이테크 거물을 끌어들이는 데 기여했다. 1960년대 이후로 지역의 기술대학을 통해 공학, 과학 양성을 집중 지원했다.

 
창원의 지역산업의 현주소는 독일의 헤르만 지몬이 지적한 그대로이다. 인재 유치는 어렵고 이탈현상도 가속화돼 공단의 50개사와 핵심인력이 떠나고 있다. 대기업 임가공 수직적 하청구조로 기술력과 생산성이 낮은 중·저위 기술이 62%로 대분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도 저조하고 산업 지원 주체 간 협력체계도 미흡하고 해결할 기반과 인력, 정보, 재원 모두가 열악하다.

창원시는 먼저 기업을 섬기는 자세로 임하라. 담당부서 명칭도 ‘기업섬김과’로 혁신적으로 바꿔라. 삼한시대 철의 주산지의 역사와 문화와 연계된 제품 생산을 유도해보라. 텍사스 도심 산책로에 유명가수의 청동 조각품, 서독 강소기업 헨켈의 식칼 생산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기업지원 연구개발비 지출과 산관학(産官學) 연계를 강화하고 사양산업은 시장원리에 맡기고 하이테크 산업을 개발·육성하는 대담한 산업정책이 요구된다.

행정이 지역 산업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지만 미래를 예측하고 선도하는 힘은 가지고 있다. 창원에는 시장부터 당대표 출신이다. 시청 산하에 장차관과 정부요직을 거친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머리와 경륜도 좋다. 하지만 뜨거운 가슴과 발이 더 절실하다. 머지않아 세계 속의 ‘테크시티’를 꿈꿔 본다.

안 소 동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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