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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꽃·바람…자연을 채색하다

작성자
왕혜원
작성일
2015.10.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252
내용

[문화예술인]조현계 작가, 목련·수국 정원에 심어 모델로산·들 풍경, 현장 찾아 화폭에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나는 수채화로 한국화의 맥을 잇는다."

지난 6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동 계림화실에서 만난 조현계(70) 작가는 50여 년간 그려온 수채화에 대한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화실 곳곳에 자신의 그림과 제자들이 그린 그림이 빼곡히 놓여 있다. 작품들이 노력의 증거 물품처럼 말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조 작가는 초창기에는 유화,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다 수채화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던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전문적으로는 마산고 미술부에 들어가면서 석고 데생부터 하나하나 배웠다.

수국, 목련, 흰 동백 등 맑고 단아한 꽃들을 주로 모델로 삼았고, 산과 들의 풍경화를 현장에서 그린다.

그는 "나무에서 피는 꽃을 많이 그린다. 다른 꽃들은 사시사철 장에 가면 찾을 수 있지만, 수국, 목련, 흰 동백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집 정원에 심어놓고 그리고 있다. 풍경화는 꼭 직접 가서 그 자리에서 작업한다. 풍경과 함께 어우러진 새 소리, 바람 소리는 현장에 가야 듣고 느낄 수 있다. 자연을 배우면서 풍경화 속에 담아낸다"고 말했다. "시인은 글로 그림을 그리고, 나는 그림으로 시를 쓴다"는 멋진 말도 덧붙였다.

지난 6일 창원시 계림화실에서 만난 조현계 작가. 화실 곳곳에 자신과 제자들이 그린 그림이 빼곡히 놓여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그림 도구를 짊어지고 산에 올라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그는 매일 아령 300회를 하면서 체력을 다져나간다.

서양화를 그리지만, 산수를 많이 그리는 그는 "수채화로 한국화 맥을 잇는다"고 했다. 한국 사람이 서양 옷을 입었다고 한국 사람이 아닌 게 아니듯, 서양 옷을 빌려 입은 수채화로 한국의 산수를 그려서 한국의 맥을 그리고 있다고. 사람은 지역의 산수를 닮기에, 산수를 그리는 것은 사람을 그리는 일이라는 것. 전통 기법이 아니지만, 한국의 심성, 자연의 심성을 자신만의 표현방식으로 그려나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선유대>

작가는 수채화에서 흰색을 쓰지 않고, 면을 소재로 한 중성지 '아르시(arches)' 종이 바탕을 비워서 흰색을 표현한다. 흰 꽃 그림을 자세히 보면, 바탕이 흰색이 돼 있다. 다른 색을 번지게 해서 흰 부분을 나타낸다. 수채화 보관 수명이 짧지 않으냐는 오해가 많지만, 실제로 면 100%로 만든 중성지이기에 그렇지 않다고.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주로 할까. 작가는 누드화에 빠져있다고 했다. 한 백화점 문화센터 누드 크로키 시간에 5분, 3분 동안 자신은 자신만의 누드를 그린다고. 짧은 시간에 누드화를 크로키가 아닌 수채화 물감으로 표현해낸다는 게 인상적이다.

<흰동백>

작가는 오늘부터 29일까지 최근에 그린 꽃, 풍경화, 누드화 40여 점을 창원 숲갤러리(창원the큰병원 8층)에서 전시한다. 한국수채화협회 자문위원, 경남수채화협회 고문, 현장을 찾는 경남작가회, 경남원로작가회 회원인 그는 지난 1972년 첫 전시 후 이번이 19번째 개인전이다. 전시 여는 행사는 12일 오후 6시 30분에 한다.

문의 055-270-0931. 일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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