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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영화자료관 폐관 위기…다른 자치단체에 뺏기나

작성자
왕혜원
작성일
2015.10.2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874
내용

새 야구장 건립으로 폐관 위기
시 “공간 확보 못할땐 운영 못해”
통영·충남 천안서 관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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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이승기 영화자료관 관장이 폐관 위기에 처한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에서 35㎜ 영화필름을 들고 서 있다. /전강용 기자/
 
 
‘영화자료의 보고’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문화원 내 영화자료관이 폐관될 위기에 처했다.

야구장 신축으로 마산종합운동장에 위치한 마산문화원이 자리를 비움에 따라 부설기관인 영화자료관은 갈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영화자료관은 이승기(76) 관장이 60여 년간 평생을 바쳐 모아온 희귀 영화 포스터 등 한국 영화사에서도 가치 있는 진귀한 자료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와 정치권이 폐관을 우려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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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관될 위기에 처한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 입구(사진 위)와 내부./전강용 기자/
 
 

◆방치된 영화자료관= 필름 38편, 시나리오 51권, 포스터 3626매, 홍보용 전단 5704장, 스틸 사진 300종, DVD 1200편, 영화제 자료 400종, LP 및 CD 30종 등 2만여 점. 영화자료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이다.

영화자료관에는 1950년대 ‘검사와 여선생’ 포스터, ‘과부의 딸’ 시나리오 등 희귀본 자료는 물론 한국영화사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는 자료들이 많아 타 지역에서도 전시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자료들은 이 관장이 중학교 때부터 평생동안 모은 것이다.

지난 2007년 본지 보도 등 영화자료를 보존해야 한다는 지역문화예술계의 목소리에 따라 옛 마산시의 지원으로 현재 마산종합운동장 강의실 100여㎡를 개조해 영화자료관이 만들어졌다. 영화자료관은 자료전시뿐 아니라 주 3회 영화 정기 감상, 영화문화교실, 동아리 운영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이 없다 보니 고령임에도 이 관장 홀로 프로그램 운영뿐 아니라 청소 등 잡일까지 모든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건물이 낡아 영화자료관이 비에 침수되기도 했다. 인력·재정 지원이 뒤따르지 않아 방대한 자료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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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자체로 떠나나= 26일 창원시에 따르면 신설 야구장 공사로 마산종합운동장에 위치한 마산문화원은 마산합포구 옛 농림수산검역소 자리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시는 옛 농림수산검역소 건물을 헐고 3층 규모로 신축해 마산문화원을 이전할 계획이다. 문제는 부설기관인 영화자료관이 갈 곳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마산문화원 신축 건물은 2017년 착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공사 기간 동안 영화자료관이 옮겨 갈 공간은 없다.

창원시 관계자는 “공사 기간 동안 마산문화원이 임시공간을 써야 해 아무래도 사업이 위축되므로 잠정적으로 접어야 할 사업은 접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득이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영화자료관은 운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산문화원도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마산문화원 관계자는 “신축 건물에 현재의 크기로 영화자료관 공간을 배정했지만 공사기간에는 영화자료관을 위한 임시공간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타 지자체에서 영화자료관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장은 “공사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어렵게 자료를 보존했더라도 또다시 신축건물에 창고처럼 마련된 공간에 홀로 고군분투하며 자료관을 운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영화자료관에 관심을 보인 통영이나 천안 등 타 지역으로 이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 마련해야”= 지역 정치권과 문화예술계는 우리 지역의 가치 있는 영화 유산이 타 지역으로 뺏길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김이근 창원시의원은 지난 23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영화자료관을 마산항 서항지구에 조성계획 중인 문화예술테마파크와 연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창원시는 사후약방문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영화자료관의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재현 경남영화협회 사무국장은 “마산영화자료관 자료는 한국영화사적으로 매우 큰 가치가 있다”면서 “자료관이 타 지역으로 이전할지 모른다는 소식에 지역 영화인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자료관은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다. 지자체마다 문화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인데 ‘있는 것도 활용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박 국장은 이어 “지자체가 방관할 것이 아나리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영화자료관을 활용해 창원이 영화 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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