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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해 어렵고 관람료 권리 못누려 불쾌”
도립미술관 1층 전시실 입구에 전시해설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작품 이해 어렵고 관람료 권리 못누려 불쾌”
미술관 “질 높은 전시 집중…재배치 논의 중”
도립미술관 1층 전시실 입구에 전시해설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경남도립미술관이 지난해까지 관람객들의 작품이해를 돕기 위해 운영해왔던 도슨트 제도를 올해부터 없애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오후 3시 도립미술관 1층 제1전시실로 향하는 입구 앞에는 ‘미술관 내부 사정으로 인해 2016년은 전시해설이 진행되지 않사오니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전시 안내 요원과 자원봉사자에게 ‘도슨트는 없는 거냐’고 묻자 ‘올해부터 운영하지 않고, 내부 사정은 저희도 잘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17일 오후에 ‘1315신소장품’전을 가족과 함께 관람하러 온 김모(42·김해시 내동)씨는 “작품을 둘러보던 중 초등학생 아들이 ‘렌티큘러’와 ‘크로모제닉’, ‘프로타쥬’ 등을 물었는데 나도 잘 몰라서 포털사이트 검색을 해서 알려줬다”며 “전시 해설이 진행되지 않아 작품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시작품이 바뀔 때마다 미술관을 찾는다는 최모(26·창원시 의창구)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특별전시실에서 만난 최씨는 “전시실 앞에 있는 담당자에게 작년만 해도 도슨트가 있었는데 올해는 왜 없냐고 물어도 ‘위에서 결정한 거라 저희는 잘 모른다’라고만 말하고 알려주지 않았다”며 “관람료를 지불하고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못 누리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016년 도립미술관의 세출예산사업명세서에는 ‘기간제근로자등보수’ 항목에서 전시작품 안내 및 홍보 예산으로 5031만5000원이 정해져 있다. 예산에 반영돼 있으면서도 작년까지 운영했던 도슨트사업을 올해부터는 왜 하지 않는 것일까?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도슨트운영사업으로 예산이 배정된 것은 맞지만 전시장 관리·진행 요원 배치 등 다른 곳으로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다”면서 “빠듯한 예산 가운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국외명작 특별전 등 질 높은 전시에 집중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도슨트를 배치 못하게 됐다.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미술관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도슨트를 다시 배치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글·사진=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2016년 도립미술관의 세출예산사업명세서에는 ‘기간제근로자등보수’ 항목에서 전시작품 안내 및 홍보 예산으로 5031만5000원이 정해져 있다. 예산에 반영돼 있으면서도 작년까지 운영했던 도슨트사업을 올해부터는 왜 하지 않는 것일까?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도슨트운영사업으로 예산이 배정된 것은 맞지만 전시장 관리·진행 요원 배치 등 다른 곳으로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다”면서 “빠듯한 예산 가운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국외명작 특별전 등 질 높은 전시에 집중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도슨트를 배치 못하게 됐다.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미술관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도슨트를 다시 배치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글·사진=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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