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함안 군북에 있는 이우환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그쪽에 미술관 분관을 세우고 싶다."
지난 4일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실에서 만난 김경수(65) 신임 관장은 2년 임기 동안 이우환 생가 복원의 토대를 마련해놓겠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지난 2일 임명장을 받고 제6대 경남도립미술관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24년간 창원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하다 지난 2월 퇴직한 후 새로운 도전이다.
김 관장은 이우환 작가의 생가 복원을 거론했다. 경남도립미술관이 경남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를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미술관과 경남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관장은 "루브르 등 해외 유명 미술관은 그 도시의 랜드마크다. 도립미술관도 경남도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이우환 선생과 관련한 사업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몇 년 전 이우환 선생을 뵙고 생가 복원과 관련한 도면도 받았다. 예산 확보가 관건인데, 함안군과 의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에서 박생광, 문신, 김종영 등의 작고 작가를 비롯해 이우환, 하종현(회화), 김영원(조각), 박석원(조각) 등 현존하는 훌륭한 작가가 많이 배출된 만큼 이러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아 있는 미술관', '숨 쉬는 미술관'도 언급했다. 김 관장은 "미술관은 단순히 전시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소통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이다. 차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서로 만나 환담을 할 수 있는 '살아있는 미술관', '숨 쉬는 미술관'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이 찾아오는 미술관에 더해 미술관이 도민을 찾아가고자 한다. 찾아가는 전시와 분관 추진 등으로 미술관의 무대를 넓히겠다"고 했다.
지난 4일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실에서 만난 김경수 신임 관장. 김 관장은 단순히 전시를 보는 공간이 아닌 영화도 보고 서로 만나 환담을 할 수 있는 '숨 쉬는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2004년 6월 개관 이후 지금까지 12년이 된 경남도립미술관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었다. 그는 "미술관은 그동안 다섯 분의 전임 관장으로 단단한 기반을 구축했다. 지역 미술사 정립, 도민의 창작 의식을 고취하고자 하는 전시와 교육을 해 왔다. 도민이 더 편하고 즐겁게 찾을 수 있는 미술관이 되도록 사업과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떤 전시를 펼치고자 할까. 그는 "올해 4번째 전시 '피카소와 세 개의 정원'이 메인 전시로 알고 있다. 수준이 높고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시가 가장 좋은 전시라 생각한다. 피카소 전시는 10억 원 이상 비용이 드는 전시를 일본 도쿠시마현립근대미술관과 연계해서 5분의 1 예산으로 유치한 것으로 들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수준 높은 전시를 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끝으로 차별화된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임기 2년은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에는 사실상 짧다. 하지만,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다. 새로운 전시와 사업 개발이 임기 내 실현되지 않더라도 후임자가 이어갈 수 있게 역할을 하고자 한다. 지역의 자원으로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을 모델로 해서 다른 공립 미술관과 차별화된 미술관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작가를 위해 해외 교류를 추진해 활동 무대를 넓히고 창작 활동에 자극이 되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