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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남도립미술관 전시 특혜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작성자
이효진
작성일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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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조회수
794
내용

‘경남도립미술관 전시 특혜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공공미술관-갤러리 공동 전시, 지침조차 없다
절차 투명성이 가장 중요한데도
공동전시 결정·방법 아무도 몰라





속보= 경남도립미술관이 사전 공모 없이 창원 소재 한 갤러리와 ‘단색조: 한국 현대미술의 정신’전을 동시에 진행해 ‘특혜 전시’라는 본지 보도에 대해 도립미술관은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의 운송료와 보험료 등 비용은 갤러리측이 지불해 도비가 사용되지 않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27일자 2면) 하지만 지역 미술계는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미술 활성화를 위한 공공미술관의 역할 재정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메인이미지
도립미술관 전경./경남신문 DB/


◆특혜 논란 왜?= 도내 미술관·갤러리·학계·작가들은 하나같이 “지역 공공미술관과 사설 갤러리와의 협력은 필요하지만, 그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대전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미술관-갤러리의 협력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것.

문제는 절차와 방법. 창원 소재 A갤러리 관장은 “갤러리 전시에 도비가 사용됐는지 아닌지 등은 중요하지 않다”며 “단지 그 과정이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이뤄졌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행정적 실책도 제기됐다. B갤러리 관장은 “어떻게 공동 전시가 결정됐는지 아무도 모르는 게 문제다”며 “도 단위 기관이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정해진 지침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진 않았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도립미술관 관계자와 전시를 총괄한 책임자와의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참여 작가들이 일반 갤러리에 작품이 전시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시스템 개선해 지역 미술 활성화 계기로= 이번 사태로 도내 미술인들은 자칫 도립미술관의 전시·교육프로그램이 위축되는 ‘역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황무현 마산대 교수(아동미술교육과)는 “도립미술관이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부분에선 점검을 하고 매뉴얼을 구축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역 미술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도립미술관이 사업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도립미술관의 학예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기획전시·교육프로그램 등의 공모를 정례화·아웃 소싱하고, 지역 갤러리와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립미술관 특성화 시급= 장기적으로 지역 미술계 발전을 위해서는 도립미술관만의 ‘색깔 찾기’가 필요해 보인다. 공립미술관도 공공성에 더해 저마다 특성을 입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해당 도시 특성과 연계한 미술관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황 교수는 “도내에서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전국적으로는 국제적인 미디어 전시를 하고 있는 대전시립미술관과 철을 이용한 전시와 소장품을 수집하는 포항시립미술관 등이 모범 사례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도립미술관이 타 미술관과 구별되는 특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토대로 지역 미술을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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