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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환수 서각가, "3·15미술대전 서각 대상작, 이렇게 넘기면 안된다"

작성자
이효진
작성일
2016.06.05
첨부파일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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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83
내용

윤환수 서각가, "3·15미술대전 서각 대상작, 이렇게 넘기면 안된다"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입력 : 2016-06-02 17:33:43 목    
노출 : 2016-06-02 17:40:00 목 

"이렇게 그냥 넘기면 안 된다. 예술이라고 해서 글자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서각가이자 서예가인 석강 윤환수(68) 씨는 제7회 전국공모 3·15미술대전 서각 대상작품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서예 경력 55년, 서각 경력 38년의 원로 작가다. 한국현대서각협회 이사장, 한국현대서예협회 창립이사, 한국서각연맹 회장, 한국서각협회 상임부이사장, 경남선면예술가협회 부회장, 부경서각회 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한국서각협회 고문이다.

3·15미술대전 서각 대상작품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한자 중 첫 글자가 '더불 여(與)' 자가 아니라 '흥할 흥(興)' 자라는 지적을 받았다. 공모전 주최 측인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마산지부는 이러한 지적을 받고 즉각 재심의를 열어 "초기 갑골문자에서는 서각 대상작처럼 쓰는 것이 통용됐다. 대상작은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 대상을 수상한 박준호 서각가는 "자전에 나온 것을 보고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종원·이병남 등의 서예인은 분명히 틀린 글자라는 입장을 계속해서 밝혔다. 근거로 밝힌 책이 오류가 있으며, 갑골문에서 '더불 여'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

윤 작가도 "'여' 자를 회화적으로 꾸미고자 비틀거나 위치를 바꾸거나 하면 미술적으로 말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은 글자 자체가 틀렸다. '여'와 '흥'은 분명히 다르다. 그럴 수 있다고 넘길 성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작가는 "틀린 글자가 나왔을 때 예술이라고 해서 글자를 마음대로 바꿔도 되나. 엄연히 기호로 발달한 '여' 자와 '흥' 자는 구분돼 있다"고 말했다.

서각계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전국의 서각 공모전 심사를 많이 맡았다. 서각 인구는 많이 늘었지만, 나무에 글을 파는 기술자가 대거 양성된 측면도 있다. 자서, 자각을 원칙으로 하고, 자신이 쓴 글에 대해서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서각 작품의 글씨가 자신의 글씨인지 확인하는 절차도 있었지만, 요즘은 많이 사라졌다. 문자를 주제로 한 복합 미술인 서예, 서각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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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강 윤환수 서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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