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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인파 경남도립미술관 '행복한 비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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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75
내용

구름 인파 경남도립미술관 '행복한 비명'

'앨리스가 그곳에서 발견한 것'·'N 아티스트 2016-새로운 담지자' 젊은 층 유입·SNS 등 효과 한 달새 3만 명 이상 방문



경남도립미술관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2004년 개관 이래, 한 전시 최다 관람 인원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6만 명 이상 다녀갈 듯 = 경남도립미술관은 현재 '앨리스가 그곳에서 발견한 것', 'N 아티스트 2016-새로운 담지자'라는 올해 3번째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6월 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하루 최고 관람인원 2243명, 한 달여간 3만 1971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시 기간이 8월 24일까지로 한 달 이상 남은 것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추세로 볼 때 6만 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한 전시에 2만∼2만 5000여 명이 다녀가는데, 이번 전시는 그 인원을 한 달 만에 채웠다. 경남도립미술관 1년 관람인원이 보통 10만 명 안팎. 1년 중 이번 전시로 연중 인원의 절반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일별 현황을 살펴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관람인원은 급속하게 늘고 있다.


정종효 경남도립미술관 학예팀장은 "미술관 개관 이후 한 전시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다녀간 적이 없었다. 보통 한 전시에 찾는 관람 인원이 2만 명 정도인데, 이번 전시는 3배 이상 많은 6만 명 정도의 관람객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학 교수(미술평론가)는 "전국적으로 미술관 대부분이 관람 인원이 줄고 있다. 이례적으로 지역 공립미술관에서 이렇게 관람 인원이 늘어난 것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우귀화 기자

◇왜 많이 다녀가나 = 왜 이렇게 많은 인원이 다녀가는 것일까.

첫째로, 전시 내용이 이해하기 쉬운데다 사진을 찍기에 좋다는 점이 꼽힌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쉴 새 없이 '찰칵찰칵' 소리가 들린다.

'앨리스가 그곳에서 발견한 것'이라는 전시는 3년 만에 방학을 맞은 어린이, 가족들을 위한 '신나는 미술관' 콘셉트로 열린다. 입체적인 데다 알록달록한 색감을 가진 작품들이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N 아티스트' 전시 역시 신진 작가들의 재기 발랄한 전시로, 난해하기보다는 관람객이 작품과 어우러져서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둘째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의 힘이 꼽힌다.

관람객은 사진을 찍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미술관에 다녀온 '인증샷'을 올려서 이를 알렸다.

경남도립미술관 관계자들은 SNS 사용자들이 '창원에서 가 볼 만한 곳'으로 경남도립미술관을 꼽으면서, 관람 인원이 크게 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경남도립미술관'을 검색하면, 4500여 건이 올라있다.

셋째로, 젊은 층의 새로운 놀이 문화로 미술관 관람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시의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세대의 미술관 관람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여느 때처럼 어린이집·유치원 단체 관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도 많지만, 젊은 층의 유료 관람이 늘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퓰리처상 사진전'은 전체 관람 인원 중 무료입장이 3분 2가량이었지만, 올해는 그 반대로 유료 관람 인원이 많다.



7월 14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3만 1971명 중 유료 인원이 총 1만 8634명이다.

이 가운데 20대 젊은 층 관람객이 눈에 띈다는 게 미술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낮에 시원한 미술관에서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젊은 세대가 늘었다는 것. 어렸을 때부터 미술관을 접했던 젊은 층이 미술관을 어렵지 않게 느끼면서 미술관을 새롭게 즐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점은 = 관람 인원이 대거 늘면서 생기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관람 인원이 많다 보니 작품 훼손 등도 우려되고 있다. 1층 전시실에서 관람객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게 둔 작품은 지난 14일 철거됐다. 발판을 누르면 비닐 작품을 부풀게 하는 것이었는데, 너무 많은 관람객을 감당할 수 없었다.


지난주 미술관 관람 예절을 알리는 전단도 미술관 입구에 비치됐다. '전시 작품은 눈으로만 관람해 달라'는 등의 문구가 적혔다.

전시실마다 관리 인원이 배치돼 있지만, 작품을 설명하기보다는 통제하기에도 벅차다.


관람객들이 작품에 대한 이해 없이, 작품을 사진 찍기 좋은 예쁜 배경으로 간주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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