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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평생학습을 생활화하면서 살고 있다. 각 대학교는 물론이요, 각종 도서관, 동사무소, 문화단체 등에서 평생교육 차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필자가 소속된 창원문화원에서도 27년 전 창원시민을 위한 평생교육 기관으로 창원박물대학을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년에 전·후반기로 나누어 수강생을 모집하며, 현재 54기 70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함으로써 전통과 역사를 가진 박물대학으로 성장하였다.
수강생 대부분은 직장생활을 은퇴한 퇴직자와 중년을 넘긴 주부들이다. 퇴직으로 인해 느슨해진 일상을 알차고 보람 있는 시간으로 가꾸고, 중년 이상의 주부들은 그동안 가사로 단조로웠던 삶에서 벗어나 여유시간을 유익하게 보내고자 박물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역대 창원시장 중 한 분이 박물대학 수료식 축사에서 우스갯소리로 “세계 3대 대학이 어딘 줄 아세요? 세계 3대 대학은 하버드대학, 옥스퍼드대학, 창원박물대학이다”라고 하여 박수갈채를 받은 적이 있다.
그날 이후 이 말이 수료생과 수강생들끼리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익살로 통용되고 있다. 그만큼 창원박물대학이 창원시민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대신하는 말처럼 들려서 싫지 않다. 창원시에서 대내외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인사 중에 박물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입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우리 고장의 역사적 뿌리와 전통문화를 배우고 각 지역의 문화 유적 답사를 통해 역사 공부도 하고 소풍 겸 힐링도 하기 위해 박물대학을 찾게 되었다고 얘기한다. 수료 후 동기회가 결성되어 학업 중 가지 못한 유적지를 찾아다님으로써 지속적인 교류를 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노후의 인간관계는 인생 2막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어 줄 것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정년이 없다고 한다. 만학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수강생들을 보면서 평생교육의 가치와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게 한다.
배원진 (창원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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